산업사회로 진입하면서 경영의 문제가 중요 화두가 된지 오래다. 서점에는 경영에 관한 서적들이 넘쳐나고 경영에 대한 강의로 훈수를 두면서 살아가는 사람도 참 많다. 거기에 성공한 회사의 경영자는 시간이 없어서 강의를 할 수 없을 정도로 바쁜 세상이 되었다. 이처럼 경영에 관련한 인간행위가 많아지는 것은 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기도 하고, 회사를 어떻게 경영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로 경영자들이 얼마나 많은 고민을 하는지를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고, 경영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를 반영하기도 하는 내용으로 보인다.

 

 경영의 입장에서 세상을 보면 모두가 조직이고, 조직을 경영하는 것이 일의 전부인 것처럼 보인다. 조직의 존재이유를 정립하고 조직의 규모를 분석하고 조직의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환경적 주변 여건을 반영하여 목표를 설정하고, 목표를 성취하기 위한 방법을 제시해야 하기 떄문에 경영은 곧 자연과 인간, 사회를 모두 어우러야 하는 방대한 거대경영(Math-management)이란 의미가 더 어울릴 것 같다. 그러므로 경영자들이 경영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것이 이해된다. 

 

 한 때는 인재경영, 다른 경우에는 시테크경영, 어느 때는 디테일경영, 다른 상황에서는 통큰경영, 섬김의 경영, 기술경영 등 등 그야말로 경영자 머리 하나에 여러 가지의 경영이 들어 있는 것처럼 경영법도 수없이 많다. 그러다 보니 성공한 대기업의 경영자가 강조하는 경영법이 당대의 경영법으로 대두되는게 아닌가 싶다. 결국 꿩 잡는게 매라고 회사조직은 재화를 끌어들이기 위해 존재하기 때문에 성공한 대기업의 오너나 대표가 하는 말에 권위가 실리고, 힘을 받고, 인정받고, 표본으로 채택되는 것은 당연하다 하겠다. 

 

 그러나 경영학자들이 주장하는 경영론은 조금은 현실과 괴리가 있다. 그도 그럴것이 경영의 첨단에서 현실에 맞부딪히며 얻은 경영법이 아니고, 성공한 경우든 실패한 경우든 경영인들의 경영법을 분석하여 내린 결론, 가공된 경영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사후 약방문 식의 경영, 시간적으로 뒤쳐진 경영법이 된다. 다만 사후의 분석이다 보니 현실성은 떨어질 지라도 합리성으로 무장하고, 스토리가 튼튼하기 때문에 청중에 대한 의미전달력과 설득력 만은 훨씬 뛰어나다 할 수 있다.

 

 최근에는 전세계적으로 혁신(Innovation)경영이 대두되고 있다. 어디를 가나 변해야 산다. 변해도 확변해야 한다, 개혁해라, 뒤집어라 라고 외쳐댄다. 모든 구호적인 주장은 짧은 문장으로 압축하여 주장하기 때문에 당연히 새겨 들어야 하지만, 그래도 ICT 세상이라고 무조건 급변, 혁신이 살 길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지나치다. 아무리 세상이 변하고 달라진다고 할지라도 과거와 단절해서 살 수는 없으며, 세상에 새롭게 창조되는 것 또한, 하나도 없고 오로지 응용될 수 있는 것 뿐이며, 우리가 처음이라고 생각하는 것조차 이미 과거에 존재했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지혜를 갖고 겸손한 자세로 자신을 연마해 나아갈 때 비로소 뜻하는 바 진정한 혁신이 이루어지고 그에 걸맞는 과실(果實)을 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  by  Dajaeh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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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다재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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