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는 낮도 밤도 없다.
매연 묻은 보도 위에
헤일 수 없는 발길들이 오간다.
서로에게 중요치 않는
성가시고 귀찮은 닮은 꼴
좁은 공간 열린 틈으로
희망이란 말 보다는 승리를 외치며
꿈을 꾸기 보다는 모의를 좋아하고
합의 보다는 투쟁을 택하는
무너지는 시대의 군상들
가난한 영혼에게
쾌락이 평화요
파괴의 전율이 행복인가
밤길을 걸을 때
발길에 채이는 슬픈 얘기들
우리 시대의 슬픈 전주곡
낮도 밤도 없는 도시의 신음소리
----------------------------------------- by 韻交(1987. 3.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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