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한 평생을 살기는 참 어렵다. 

 

 다른 대부분 생물들이 단순한 생존문제에만 집중하는데 반하여 인간은 정신적인 측면으로 배가 불러도 불편할 때가 있고, 배가 고플 때에도 허세를 부리거나, 진실을 왜곡하거나, 전혀 예측할 수 없는 행동을 하기도 한다. 합리적인 사실을 이해 하면서도 합리적이지 않으며, 지성이 때와 경우에 따라 감성에 휩싸이고, 혼동된다. 그러므로 인간의 정체성은 정체성이 없다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결국 인간은 다른 생물과 구별되면서도 구별되지 않으며, 자체적으로 불완전하되 완전에 대한 정신적인 이해는 가능하고, 육체적인 작용이나 영혼을 언어적으로는 파악하되 감각적으로나 실제적으로는 완전히 파악하지 못하고, 유한한 생명이되 영원에 대한 염원을 갖는 등 등  총체적 부조화 덩어리이다. 한마디로 불완전한 상태, 불안한 능력의 존재이면서 완전에 대한 이해력과 제한없는 상상력을 가진 무정체의 분해가능한 유기물 집단체이다.

 

 사실 본질적으로 인간은 불완전하며, 그 불완전함을 스스로 자각하며, 유한한 시간 동안 생존할 수 있으며 반드시 죽는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유기체로써 완전을 이해하고 영원을 희구 한다. 이런 부조화, 사실과 인간정신의 괴리 사이에 종교가 생겨난다. 현실과 염원 사이의 불일치가 종교를 낳는다. 그런 중에도 생명 존재의 유한성의 상징인 죽음을 극복하고 영원을 추구하는 관점의 확립이 가장 강한 종교적 이념이요, 그 이념 즉, 죽음에 대한 관점을 지속시키고 유지하기 위해 종교적 의식을 수행한다. 종교적 의식은 이런 점에서 즉, 본질적인 측면에서는 공통적이다. 다만 죽음에 대한 피상적인 해석과 영원을 추구하는 방식과 의식의 차이로 인하여 다양한 종교가 지상에 존재하는 것이다.

 

1. 힌두교

 힌두교는 가장 오래된 종교로서 윤회는 인정하되 육도윤회는 아니다.

죽음이란 정신적인 자아인 아트만이 헌 몸뚱이를 버리고

새로운 몸으로 갈아 타는 과정으로 본다. 

윤회에서 벗어나는 해탈은 즉, 다시 태어나지 않는 것이다.

아트만으로만 존재하는 것이 곧 영생이라고 믿는다. 

 

2. 불교(佛敎)

 죽음은 끝이 아니고 새로운 시작이라는 관점

즉, 육도윤회를 반복하되 전생의 업에 의해 다음 생이 규정된다.

윤회가 반복되는과정에서 인간으로 태어난 경우에만 해탈하여

극락에서 영생한다고 믿는다.

 

3. 유교(儒敎)

 천지만물이 음양(陰陽)의 기(氣)의 집합으로 생겨나고,생물도 기의 집합으로 생겨나고,

다만 사람은 맑은 기의 집합으로 생겨나 영장이 되지만

죽어서 기가 흩어져 소멸하는 것은 똑같다.

따라서 내세는 없다.

다만, 자손을 통하여 영원한 존재감을 성취한다고 믿고 허무함을 달래게 된다.   

 

4. 도교(道敎) 

 도교는 죽음을 적극적인 노력으로 극복가능하다고 믿는다.

불사약으로 영생을 추구하고, 도를 닦아 신선이 되면

영생할 수 있다고 믿는다.

 

5. 유대교

 유대교는 성경의 구약을 믿으며

예수를 구세주로 인정하지 않는

하나님 여호와의 선택된 민족으로써 죽어서

영혼이 천국에서 영생한다고 믿는다.

 

6. 기독교(基督敎) 

 기독교는 천지만물을 하나님이 만들고,

인간은 하나님을 거역한 아담의 원죄적 후손으로 본다. 

예수가 십자가의 죽음으로 인간의 원죄를 용서 받고,

부활로써 하나님의 아들임을 증거하였다고 확신한다.

따라서 영혼이 있는 인간은 구세주인 예수를 믿음으로써

천당에서 영생한다고 믿는다. 

 

7. 이슬람교 

 이슬람교와 기독교는 유대교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그러나 이슬람교는 원죄설을 부인하고,

인간은 땅의 주인으로 살다가

환경이 다른 천국으로 가기 위한 변태과정이 죽음이라고 믿는다.

 

 

 종교는 이처럼 죽음과 영생에 대한 해석을 달리함으로써 여러 형태로 분화 되었다. 그러나 중국에서 발생한 유교와 도교는 내세를 인정하지 않는 점에서 같으며, 인도에서 발생한 힌두교와 불교는 윤회와 해탈을 강조하는 점에서 유사하고, 중동에서 발생한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는 여호와 하나님이 세상을 만들고, 영혼이 천국에서 영생한다는 점들이 동일하다. 

 

 여기에 진리와 그름은 없다. 오로지 대상만 다를 뿐 믿음 자체는 동일하다. 신앙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조건이나 이유를 따지지 않는 믿음 즉, 무조건적인 믿음이다. 그러므로 종교적인 옳고 그름은 불완전한 인간이 판단할 수 없는 것으로 인간들이 서로 다른 종교의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것은 영원한 싸움을 유발할 뿐, 승자도 패자도 없는 무모함이 될 것이다.

 

 

 

 

 

                                                                 -------------------------  by   Dajaehun(Christ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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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다재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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