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발된 생명

무리지어 떠돌다

눈발로 내린다.

바람으로

혹은, 마른 꽃잎으로

너의 창을 두드리고

작은 불씨하나

행여 꺼질세라

멀리

애꿎은 가시나무

흔들어 버린다.

어딘가에 남아 있을

한 생명

낮은 구름 아래 홀로

구르는 가랑잎과

함께 벌렁

돌아 눕는다.

 

 

 

                                       ------------------------------------  by  韻交(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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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다재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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