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총각들이 장가를 못가고, 도시 노처녀들이 시집을 못가는 문제가 심각하여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서양의 고전을 두루 섭렵하고 난 후 기발한 해결책을 찾아냈기 때문에 지면으로 그 비밀을 소개하고자 한다. 연구비가 없다는 이유로 연구도 하지 않는 학자들과는 달리 순전히 자비로 연구한 결과를 배포하는 데에는 자비심이 필요하다. 



시집을 가고 싶은 노처녀는 바가지를 들고 우물가에 서 있어야 한다. 물론 다른 프라스틱  바가지는 모두 치워 버려야 한다. 그렇게 우물가에서 며칠을 기다리다 보면 틀림없이 말을 탄 사나이가 우물가를 지나게 되고 그는 틀림없이 처녀에게 말을 건네 올 것이다.


"이보시오 낭자, 지나는 나그네인데 물 한모금만 주구려."


 

이때 처녀는 몹시 반갑겠지만 반가운 내색을 하지 말고 부끄러운 자태를 취해야 하며,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물에 버들잎을 꼭 띄워야 한다. 버들잎에 처녀의 다양한 마음을 담아내야 하므로 버드나무가 없거든 먼저 우물가에 버드나무를 심어야 한다. 급할 경우에는 버드나무 가지를 우물가에 꽂아 두어도 무방하다.



물을 마신 사나이는 틀림없이 물어올 것이다.


"그런데 낭자. 웬 버들잎이오?"


이때 대답을 잘 해야 한다.


"찬물도 급히 드시면 체하시옵기에  천천히 드시라고 소녀, 버들잎을 띄웠사옵니다."


사나이는 약간 놀라는 듯 한 정감어린 눈으로 처녀를 그윽이 바라보다 중얼거린다.


'갸륵한 처자로구나!'


그리고는 불쑥 처녀를 말에 태워 집으로 데려간다. 이것이 곧 시집가는 것이다.



더불어 노총각이 장가 갈 수 있는 비법도 공개 하겠다.


'노총각은 말을 타고 우물가를 왔다 갔다 하면 된다.'


틀림없이 바가지를 들고 서있는 처녀가 있을 것이다. 다만 시대가 변했으니 말 대신 차나 오토바이크를 타고 우물을 찾아 나서도 무방하겠다. ㅎㅎ.

 

 ---------  남녀의 만남이 우선돼야 결혼도 가능하다는 의미 ----------------------


          -------------------------- by  Dajaeh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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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다재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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