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아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숲속에서 배를 만들었다. 드디어 비가 내리려 하늘이 흐려지고 천둥이 하늘에 금이 가도록 으르렁 거렸다. 노아는 바빠졌다. 숲에서 모여든 수많은 동물들을 배에 태워야 했기 때문이다. 동물들이 한 쌍씩 온 것이 아니라 여러 짝들이 왔기 때문에 노아는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 못난 사람들 때문에 죄 없는 동물들이 죽어야 하는 고통의 순간이었다. 그러나 노아는 단호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수많은 동물들의 짝 중에서 가장 건장한 짝 만을 선별하여 배에 태웠다. 그때, 고래의 짝도 배에 오를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잠깐, 고래야 너희는 몸집이 너무 커서 당장 배에 태울 수가 없구나. 기다렸다가 나중에 여유가 있으면 타도록 맨 뒷줄에서 기다려라."

노아의 단호한 말에 고래 부부는 줄 뒤로 갔다.

 

"자리가 남지 않으면 우리는 어떻게 하지요?"


아내 고래가 걱정스럽게 남편고래를 쳐다보며 묻는다. 남편고래도 걱정되어 속이 탔다. 드디어 모든 동물과 새들이 다 배에 탔다. 고래의 순서가 되었다. 노아가 고래 앞에 다가왔다. 빗방울은 더 굵어졌다.


"고래들아, 자리가 없구나. 너희까지 타기에는 배가 좀 작구나. 하나님이 말씀해 준대로 배를 만들긴 했는데......, 아마 하나님이 미처 너희들을 생각하지 못하셨나 봐. 아니면 다른 계획이 있으신 것 같구나."


고래들은 눈앞이 캄캄했지만 어쩔 수 없이 체념하니 마음만은 편해졌다.


40일 동안 억수가 내렸다. 13개월 동안 뭍이 드러나지 않는 절망적인 상황이 계속되었다.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고래의 고민이 계속되었던 시절에 희망의 등대는 후세에 나올 다윈의 적자생존 이론이었다. 고래들은 덩치가 커서 노아의 방주를 타지 못했지만 또한 덩치 때문에 큰 홍수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  물이 목까지 차오르자 고래는 크게 숨을 들이켰다. 허파가 커서 많은 공기를 들이킬 수 있었다. 물속으로 들어가니 오랫동안 숨을 참을 수 있었다. 숨이 차면 표면에 떠올라 숨을 들이켰다. 이러한 행동이 반복되면서 고래가 물속에서 견딜 수 있는 시간이 점점 길어졌다. 고래는 전과는 다른 새로운 기분을 물속에서 느낄 수 있었다. 땅에서는 짧고 작은 다리로 큰 몸뚱이를 움직이기가 어려웠지만 물에서는 둥둥 떠다니며 이동하기가 쉬웠다. 고래는 물속이 좋았다. 다만, 숨이 차서 밖으로 나오면서 코를 들어 올리면서 숨을 쉬다보니 코가 점점 목을타고 올라가더니 결국은 등 뒤로 옮겨지는 변화가 생겼다. 하지만 고래는 숨쉬기가 편해져서 더 좋았다.

 

비가 그쳐 땅이 드러났지만 고래는 물에서 살기로 결심했다. 이 후로 고래는 바다동물이 되었지만, 그러나 죽을 때는 예전에 조상들이 살던 땅이 그리워 해안가로 나와 죽는다. 하여튼 고래가 포유동물이면서 바다에 살게 된 이유는 노아의 방주가 좁았기 때문이다. ㅎㅎ.

 

              ----------- by  Dajaeh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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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다재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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