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에 살아있는 척추동물을 크게는 어류, 양서류, 파충류, 조류, 포유류로 나누고 있다. 이 중에서 조류와 포유류만 보온용 깃털과 털을 갖고 있다. 그러나 깃털 없는 조류는 없으나 보온용 털이 많이 제거된 포유류는 여럿이 있다. 물에서 사는 고래나 바다사자 등이 그렇고 코끼리는 물에서 살지는 않지만 털이 아주 적다. 인간도 포유류이면서 부분적으로만 털이 있고 다른 부분은 소위 솜털로 덮여있다.

그러나 인간은 털 없는 다른 포유류와는 다른 측면이 있다. 인간은 코끼리처럼 더운 지역에 한정되어 살지도 않으면서 털이 없으며, 물에 사는 포유류처럼 지방층의 피부가 두껍지도 않다.

적어도 양서류나 파충류는 털이 없는데 반하여 조류나 포유류에 깃털과 털이 있다는 것은 털을 갖는 것이 진화의 방향임을 암시하고 있다. 그런데 어떤 이유로 최후의 진화적 산물이라고 주장되는 인간에게는 오히려 다른 방책도 없이 제대로 된 털을 갖추지 못한 것인가?

아주 오래전 즉, 원시시대부터 늘 궁금해 오던 궁금증이었다. 우리는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하여 해답을 찾아야 하는가? 인간은 진화적 산물이 아닌가?

해답은 과학적으로 해결되어야 한다. 과학적인 해결이란 정량적인 관련성의 반복과 보편타당성에 기초한 검증이 요구된다. 하지만 일회적인 사건에 대해서 반복성을 요구할 수 없으므로 보편타당성 즉, 합리성으로 유추하는 수밖에 없다. 여기에 과학의 강점과 약점이 공존하며 한계가 있는 것이다.

인간이 진화적 산물이 아니라면 그 해답은 인간을 창조적 산물로 보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인간을 만들 때 많은 생각을 하셨다. 최후의 작품을 만들면서 미래의 계획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인간에게는 털을 주지 말아야겠다. 대신 나중에 인간정신이 깨어날 즈음에 옷을 만들어 입도록 하고 이 옷을 만들어 입는 과정을 통해서 인간 사회의 발전단계를 함축시키고, 옷의 모양과 색을 통하여 족속을 구별토록하고, 옷의 소재를 통해서 재료 역사를 반영하고, 옷의 기능을 통해서 인간들이 감당해야 할 취미와 업무를 수행하도록 하겠노라.’

결국 하나님은 인간에게 털을 주지 않은 대신 스스로 몸을 보호하고 인간 속에서 서로를 차별화 시키는 도구로 옷을 주었으며, 옷으로 인간 사회의 변화 로드맵이나 인간의 역사 및 인간 사회의 운영에 대한 포괄적인 계획을 포함시켰다. 옷 속에 창조의 비밀을 숨긴 것이다. 즉, 옷을 통하여 창조의 계획을 표출함으로써 인간이 진화로부터 만들어진 다른 동물과 구별되는 존재임을 분명히 하고 있는 것이다.


          [조선시대 갑옷]               [낚시 조끼]                 [2차 대전당시 각국 군복]

이 얼마나 놀랍고 엄청난 일인가? 수 만년 동안 어느 누구도 눈치 채지 못한 비밀을 처음 알아내는 숨 막히는 순간이 아닌가? 온 몸으로 전율이 느껴진다. ㅎㅎ.

사는데 의,식,주가 필요하다고 한다. ‘주(住)’는 건축술의 발달로 다양한 집을 지어 살기는 하지만 다른 동물도 집을 짓는 경우가 많음으로 인간만의 특이성을 주지는 못하며, ‘식(食)’에 대하여 볼 떄,
불로 요리를 하는 점이 다르기는 하지만 타 동물도 먹이를 먹기 때문에 특이하지는 않다. 오로지
모자, 신, 장갑 등을 포함한 ‘의(衣)’만이 타 동물과 다른, 인간만의 특이함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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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다재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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