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바쁘지도 않고
해야 할 일도 없다 보니
몸도 게으르고, 생각도 느려지고, 정신도 게을러진다.
운동해야 한다고 내 귀에 대고 친구며, 자식들이며, 마누라며
딱지를 앉히니 하루 5~6 천보를 걷는다.
어려서나 젊어서는 목적지 없이 걸은 적이 없는데
이제는 목적지 없이 건강이란 목적 하나 때문에 공원을 빙빙 돈다.
노인들 많아졌다. 어딜 가나 노인들 뿐이다.
며칠 전에 건널목에 서있던 내 앞에서 두 대의 오토바이가 부딪혔다.
배달맨끼리 부딪혔다. 헬맷을 벗은 배달맨 둘이 70 노인들이다. ㅠㅠ
순간, 가슴에 짠~ 이 소용돌이친다. 눈시울이 핑 돌았다.
얼른 길바닥에 흐트러진 물통이며 다른 물건들을 챙겨 주며 기도했다.
오~주여! 저들을 긍휼히 여겨 주시옵소서...
---------by Dajaeh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