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는 말라리아, 뎅기열, 뇌염 등을 옮기는 곤충이다. 또 흡혈 곤충이다. 여름밤에 가뜩이나 잠들기 어려운 때에 귓전에서 윙윙 거리는 모기는 반드시 처치해야만 잠을 잘 수 있다. 모기를 잡지 못하면 밤새 뒤척이다가 날 밤을 새우게 된다. 물론 모기는 암컷이 흡혈을 한다. 피를 빨아야만 배란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컷은 주둥이가 약하기도 하지만 흡혈을 하지 않는다. 또, 암수가 흡혈을 하지 않는 모기 종류도 있다. 아무튼 모기는 물에 알을 낳아서 장구벌레라는 애벌레 시절을 보낸다. 장구벌레는 괸 물에서 산다고 했는데 주변에 흐르는 물만 있는데도 모기가 들끓는 것을 보면 굳이 괸 물에만 장구벌레가 사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모기의 머리에는 겹눈(eye)이 있고, 냄새를 맡는 한 쌍의 후각부(ralp), 피를 빠는 주둥이(proboscis)가 있으며 이산화탄소(CO2)를 감지하고 공기의 흐름 및 소리를 잡아내는 안테나(antenna)가 한 쌍이 있다. 가슴에는 세 쌍의 다리가 있으며 한 쌍의 날개가 있다. 암컷이 수컷보다 오래 살지만 수명은 2~4주가 된다.
모기는 날개를 부딪혀서 소리를 낸다. 그러므로 모기 소리를 녹음할 경우에는 모기날개의 운동을 방해하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끈끈이를 묻힌 침끝에 모기를 고정하고, 마이크에 접근시켜 녹음한다.
아무튼 암컷은 평소에 420~580Hz의 주파수를 갖는 소리를 발생시키며, 수컷은 평소에 암컷보다 높은 대략 570~832Hz의 소리를 발생 시킨다. 이 소리가 사람에게는 윙윙거리며 모기가 가까이에 있음을 표시하는 것이지만 모기들 사이에는 암컷이 수컷을 부르는 소리가 된다. 연구에 의하면 수컷이 10m 거리에서도 암컷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한다.
암컷이나 수컷이나 평소에는 각각이 다른 주파수로 날개를 부딪혀서 소리를 발생시키지만 암수가 그림 2의 우측 그림처럼 가까이에 놓으면 암컷이 소리 주파수를 증가시킨다. 그러면 수컷은 주파수를 낮추어 암컷의 주파수에 동조시킨다. 암컷은 모기 무리속에서 자신이 설정한 주파수에 가장 잘 동조하는 수컷을 선택한다. 결국 모기 소리는 모기들의 낭만적인 소통의 수단이다.
모기는 그림 1의 안테나가 고막같은 역할을 하며, 그림 3은 안테나의 하나를 그린 것이다. 안테나로 소리가 입사하면 안테나가 진동한다. 그러면 안테나 축(antenna shaft)이 안테나 진동을 청각감지세포(scolophore)로 전달하여 전기신호로 변환한다. 연구에 의하면 사람의 한쪽 귀에 17500개 정도의 청각세포(유모세포)가 있는데 모기도 15000개의 청각세포를 갖고 있다고 한다.
모기가 듣는 가청주파수 영역은 150~500Hz라고 연구되어 있다. 이는 숙주인 인간 발성의 모음의 제 1 포만트(formant)가 200~1000Hz이므로 인간의 말소리를 듣고 숙주에게 달려든다는 연구가 이미 미국 코넬대학교 Gil Menda et al.에 의해 연구 되었다. 그러니 여름밤에 캠핑할 경우 모기에게 뜯기지 않으려면 조용히 지내야 할 것이다.
사실 모기소리와 청각에 대한 많은 연구가 진행 되어 있다. 그 내용이 너무나 복잡하고 세밀하기 때문에 여기서 논하기는 어려움이 있다. 그러므로 모기 소리와 모기의 청각에 관심 있는 사람은 서양의 다양한 논문을 참조하여 연구하면 된다.
--------by Dajaeh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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