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음악도 초기에는 원시적인 형태의 음악이 연주되었다. 어느 나라나 그렇듯이 원시음악은 샤머니즘적인 종교음악과 연관이 깊다. 일본도 마찬가지이다. 원시음악은 일본적인 신토(神道)를 위한 음악이다.
6세기에 접어들면서 중국의 당악과 한반도의 고구려, 백제, 신라로부터 대륙의 음악이 전래 되었다. 아수카(飛鳥)시대에는 백제의 미마지(味摩之)가 당나라에서 배운 춤의 일종인 기가쿠(伎樂)를 전하여 궁중 연회에서 추어졌으며, 나라(奈良)를 중심으로 궁중음악인 가가쿠(雅樂)가 고구려, 백제, 신라, 당나라에서 온 악사들에 의해서 연주되었다.
10세기가 되어서야 교토를 중심으로 종교적인 불교음악이나 궁중음악 이외에 민족 음악 문화가 이 시대에 출현하였다. 비파의 반주에 맞추어 서사시를 노래로 부르는 헤이케비와(平安琵琶)와 일본 민족의 특성을 잘 살린 음악과 춤과 연극을 적절하게 종합시킨 공연예술인 노(能)가 그것이다. 노나 가가쿠는 상류사회의 연회음악이다.
다음 17세기 이후 막부, 에도(江戶) 시대에는 가가쿠나 노는 연회용이 아니라 궁중의 의식이나 사무라이 사회의 격식에 동원되는 의례용으로 변하게 되고, 서민과 상인의 음악도 발달하게 되는데 대표적인 것이 고토(箏), 샤미센(三善味), 샤쿠하치(尺八) 음악이다.
고토는 주로 여자가 연주하는 13현의 현악기이다. 가야금과 매우 유사하다. 고토음악은 보통 고토를 독주하던가 아니면 고토 반주에 맞춰 노래를 부르는 두 가지 형식이 있다. 샤미센은 중국의 산시엔(三鉉)에서 유래한 3줄 악기로서 서사시의 반주용으로 이용되었다. 종취악기인 샤쿠하치는 대나무 중에서 마디가 막히지 않는 소위 쌍골죽으로 만드는 점은 우리나라 대금과 같다. 고토, 샤미센과 함께 삼중주 기악 연주용으로 많이 사용된다.
18세기 이 후로는 서구열강과 문호개방으로 인하여 서양음악이 들어와 전통음악은 쇠퇴하고 서양음악이 많이 연주되는 시대이다. 이는 한국이나 중국이나 일본이나 모두 마찬가지이다. 아무튼 우리는 전통음악을 국악이라고 하지만 일본은 호가쿠(邦樂)라고 한다.
일본의 호가쿠는 7음음계와 5음음계를 사용한다. 7음음계는 중국에서 수입된 가가쿠(雅樂)에서만 사용되고, 5음음계는 고토, 샤미센, 민요에서 사용되는데 반음이 있는 5음음계라는 점이 한국의 5음음계와 다른 점이다. 물론 무반음 5음음계도 있고 가가쿠의 기악연주에는 한국이나 중국에서 처럼 12율음을 사용하였다. 12율명은 다음과 같다.
이치코츠(一越)_탄긴(斷金)_효조(平調)_쇼제츠(勝絶)_시모무(下無)_소조(雙調)_후쇼(鳥鐘)_오시키(黃鐘)_란케이(鸞鏡)_반시키(盤涉)_신센(神仙)_가미무(上無)
끝으로 일본음악의 특징은 악기의 음색이 특별나다는 점이다. 샤미센만 하더라도 열 가지의 독특한 음색을 갖는다고 알려져 있다. 호가쿠는 일본의 민족성과 잘 어울린다. 지나친 화려함을 피하고 감정의 표출을 억제하여 얻는 우아함을 추구하는 점이 그렇다고 할 수 있다.
------- by Dajaehun
'소리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국음악 (0) | 2022.12.18 |
---|---|
조류(부엉이, 올빼미)의 청각 (0) | 2021.01.24 |
개구리의 청각 (0) | 2021.01.13 |
개구리의 발성 (0) | 2021.01.12 |
매미의 발성과 청각 (0) | 2021.01.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