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인체

 

1)몸뚱이와 정신 2)신체의 리듬 3)모택동의 착각(체중) 4)식사량과 체중 5)새와 천사의 날개 6)한국인을 한자리에 모으기 위한 넓이 7)남자와 여자 8)걸리버 여행기의 소인과 피부 9)머리카락과 피라미드 10)한 걸음에 20개 11)심장은 모터 12)호흡과 사랑

 


1) 몸뚱이와 정신 - 노스님 만공께서 거울속의 자신을 보고 '그동안 수고했네'라는 말씀을 남기고 입적하셨다 한다. 평생 동안 삶의 문제를 추구하며 고뇌한 스님다운 말씀이라고 할 것이다. 흔히 우리는 자신을 가리켜 나라고 한다. 나는 둘이라고 할 수 있다. 생각하는 나와 육신의 나를 말한다. 스님의 말씀은 생각하는 내가 육신의 나에게 말씀 하신 것이다.

데카르트의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란 말도 유명하다. 데카르트는 확실한 지식을 추구하기 위해 기존의 지식을 버리고자 했다. 그러나 모든것을 버릴 수는 없었다. 사유하기 위한 출발점인 주춧돌이 필요했던 것이다. 그것이 바로 생각하는 나인 것이다.

이처럼 육신을 인생의 단순한 도구로 보는 경향이 사색가의 일반적인 공통점이라 할 것이다. 그렇다고 육신의 나를 소홀히 한다는 뜻은 아니다. 육신이 병들어 쓰러지면 만사가 그만이라는 생각은 세살박이도 알 정도니까. 신체는 생명의 그릇으로서 그만큼 소중한 것이다.

신체가 탄생하는 원리에 대한 연구는 부단히 계속되고 있지만 아직 깊이 이해하지는 못하고 있다. 신비스럽다는 말이 유일한 형용사인 듯 하다. 이중나선의 조화에 의하여 만들어지고 유지되며, 항상성의 시간적 제한 때문에 죽게 된다는 것을 알 뿐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오래 살고 싶은 욕망을 억제하지는 못한다. 불사약이라도 만들어 몇 백년을 살고자 노력했다. 프랑스의 연금술사인 생 제르맹이란 사람이 불사약을 만들어 수백년을 살았다는 풍문은 있으나 알 수 없는 일이다. 불사약 없이 일생을 사는 평균 수명은 세계적으로 평균 70세 전 후가 된다. 물론, 여자가 남자 보다 7년 정도 더 오래 산다.

사람의 신체가 다른 동물들과 비교할 때 가장 이상적이라고 한다. 걸을 때는 두다리로 걷고 남는 손은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기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도 옛날에는 네발로 걸었다고 한다. 만일 아직도 네발로 걷는다면 스포츠의 종류도 단순할 것이며, 지금과 같은 문명의 발달은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 두발로 걷는 혁명이 일어났기 때문에 두뇌가 좋아지고, 손이 해방되어 기록할 수 있고, 기록할 수 있었기 때문에 개인이 일생에 이룩한 정신적인 유산이 보존되어 지금과 같은 문화가 꽃필 수 있었다고 보여진다.

 

2) 신체의 리듬 - 우리의 신체가 리듬을 갖고 있다는 사실은 독일의 플리쓰가 처음으로 밝혔다. 전에 김득구란 권투선수가 경기도중 쓰러져 사망했을 때 바이오리듬에 대한 이야기가 장안의 화제가 됐었다. 요즈음은 컴퓨터를 이용해서 매일 매일 신체의 리듬을 첵크하고 있고, 산업재해를 예방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사람에게는 3가지의 리듬이 있다. 신체리듬은 23일의 주기, 감성리듬은 28일, 지성리듬은 33일을 사인파형의 주기로 반복된다. 이 수치들은 동물들의 잉태기간과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는데 근거를 두고 있다.

각 리듬은 태어나는 순간에 동일한 출발점에서 출발한다. 그런데 23, 28, 33 의 숫자는 공약수를 갖지 않으므로 각 리듬이 태어날 당시와 같은 상태가 되기 위해서는 23x28x33=21,252일 = 58년3개월 이 지나야 한다. 이 기간이 환갑(60년)과 유사한 수치를 보이는 것은 흥미롭다.

그렇다고 바이오리듬을 과신할 필요는 없을 듯 하다. 같은날 태어난 사람은 모두 똑같은 리듬 속에서 일생을 산다는 뜻이 되기 때문이다.

 

3) 모택동의 착각(체중) - 사람은 날개가 없어서 땅을 딛고 서 있다. 그러니 체중은 모두 발바닥에 모아져 땅에 미칠 것이다. 체중이 60kg인 사람은 물 60리터(석유통 3개)의 무게가 발바닥에 작용하는 것과 같다. 사람마다 인종마다 체중이 다르기는 하지만 평균 60kg이라고 보면 남한 사람의 총 무게는 4,400만 x 60kg = 26억4천만kg= 264만톤 이 된다. 이는 10톤 트럭으로 26만대의 적재량과 같으며, 10m 길이의 10톤 트럭에 남한사람이 모두 올라타면 2,640km 의 길이로서 서울과 부산 사이를 5열로 줄지어 세울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남한의 1년 총 수산물생산량 324만톤 보다는 적다.

한때 중국의 모택동은 핵무기도 두렵지 않다고 호언장담을 했다. 이야기인 즉, 중국의 인민이 한날 한시에 펄쩍 뛰면 지구의 궤도가 바뀔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10억 중국인의 총 무게는 600억kg= 6천만 톤 이며 이를 10톤 트럭으로 환산해 보면 서울 부산을 115열로 도열시킬 수 있다. 지구의 공전력은 말 3.5x10의30제곱 마리가 1초 동안 끌어 당기는 것과 같기 때문에 모택동의 장담은 착각인 것이다.

세계인의 총 체중은 중국인의 6배가 된다. 60억이란 인구가 현재 지상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에서 체중이 가장 많이 나갔던 사람은 미국인으로 사망직전에 485kg 이었으며, 세계에서 체중이 가장 작게 나간 사람은 멕시코의 사라테란 여자로서 17살 때 2.1kg이었고 20세에는 5.8kg 이었다.

 

4) 식사량과 체중 - 체중과 관련한 계산의 비교는 흥미롭다. 사람이 한끼에 500g의 식사를 한다고 보면(라면도 국물까지 600g) 1년에 0.5kg x 3회 x 365일 = 550kg 이 된다. 자신의 체중의 9배나 되는 먹꺼리를 1년에 해치우는 셈이다. 또, 남한 사람 1인당 3kg의 쓰레기를 하루에 버리므로 1년에는 1,000kg을 버리고 있다. 이는 자기 체중의 18배에 해당하는 엄청난 양이다.

한 사람이 평생 먹는 음식의 양도 개인에 따른 차이는 크겠지만 대략이나마 위의 계산치로 알 수 있다. 38톤의 식사를 한다. 다른 기호품을 고려하면 40톤은 족히 될것이며 식사량이 많은 사람은 50톤 이상이 될 것이다.

 

5) 새와 천사의 날개 - 사람의 체중을 곰곰히 생각해 보면 흥미로운 것이 많다. 젖먹이 동물중에서 날개를 가진 동물은 박쥐 밖에 없다. 이는 젖먹이 동물들이 쥐 이상으로 대개 체중이 무겁기 때문일 것이다. 날짐승 중에서 독수리나 콘돌이 큰 편에 속하지만 10kg을 넘지는 않는다. 날개가 있어도 체중이 너무 무거워진 타조는 균형을 잡는데나 날개를 이용할 뿐 날지를 못하는 경우처럼 10kg이 날짐승의 한계체중이 될 것 같다.

사람이 날 수 있는지를 계산하기 위해 450g 정도의 체중을 가진 갈매기를 생각해 보겠다. 갈매기 날개의 면적은 1,000cm2 이다. 따라서 450g ÷ 1000cm2 = 0.45 g/cm2 이므로 날개 1cm2 당 0.45g을 날도록 한다. 따라서 체중이 15kg인 아기의 날개면적은 3만3천cm2 가 필요하다. 이는 날개폭을 30cm으로 잡을때 길이가 11m 이므로 한쪽 날개의 길이가 5.5m는 되어야 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니 이만한 날개를 어떻게 퍼득일 것이며, 평소 걸어다닐 경우에는 얼마나 성가시겠는가? 그래서 젖먹이 동물들은 날개를 포기한 것이다. 사람에게 날개가 있었다면 뒤로 벌렁 누워서 잘 수도 없었을 것이고, 따라서 문화적 형태도 지금과는 크게 달라졌을 것이다. 날개 미장원도 있을 것이고, 깃털 수리센타도 있을 법 하다. 그래도 비행기는 만들었을 것이다. 걸어 다니면서도 빨리 다니기 위한 자동차가 있는 것처럼 빨리 날기를 원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15kg의 아기에게 필요한 날개의 길이를 계산한 이유는 천사를 생각해 보기 위해서 이다. 서양의 중세기나 그 후의 그림을 보면 예쁜 천사들이 작은 날개를 달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지금까지의 계산 결과로 미루어 볼 때, 이 날개는 장식품에 불과하지 실제로 날으는 데는 쓸모가 없는 것이다.

 

6) 한국인을 한자리에 모으기위한 넓이(1993년도) - 한국인의 평균 신장은 신세대를 중심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어려서는 낭떨어지나 나무에서 느닷없이 떨어지는 꿈을 자주 꾸게 되는데 키가 크는 징조라는 말에 좋아하던 기억이 있다. 프로이드는 이런 종류의 꿈이야말로 종족경험의 유전현상이라고 설명한다. 우리의 옛 조상들이 수렵생활때 겪은 경험이 유전되어 그 후손들의 꿈에 나타난다는 것이다.

현재 남녀의 평균 신장은 165cm 정도가 된다. 키가 작은 왜소증 환자에게 성장호르몬을 주사하여 정상인이 될 수 있을 정도로 의학이 발달하였지만 종족에 따른 유전적인 신장의 차이는 아직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생활환경이 인체에 영향을 준다는 주장이 옳다면 우리민족도 백인과 같이 키가 클 수는 있을 것이다.

신장이 165cm인 한국인의 어깨폭이 43cm 이고, 앞 뒤의 폭이 21cm 인 직사각형이라고 보면 한사람이 903cm2의 면적을 차지한다. 따라서 남한사람 모두가 한자리에 모여서면 4,400만 x 903cm2 = 약 4km2 = 120만평 이 된다. 이는 한변이 2km(5리)인 정사각형의 면적과 같으며, 국회의사당이 있는 여의도의 약 반에 해당하는 넓이가 된다. 따라서 대한민국의 국민은 빼곡히 설때 여의도 반에서 모두 모일 수 있다. 세계인을 한자리에 빽빽히 모여 서도록 한다면 558km2 = 약 1억7천만 평의 면적을 차지한다.

사람은 서서만 살 수는 없다. 남한 사람이 한곳에 모여 모두 누워 잠을 잔다면 즉, 한국인이 누워 자는 시간에 차지하는 총 면적은 4,400만 x 1.65m x 43cm = 31.2km2 = 9백4십만 평 이 된다. 이는 여의도의 약 4배 이다.

근래에 인간띠를 만드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한사람이 팔을 펼치면 신장보다 약간 더 길다. 따라서 서로 서로 조금씩만 손을 겹치고 최대로 팔을 벌릴 경우, 서울 사람이 모두 동원되면 1만8천km의 인간띠를 만들 수 있다. 이는 서울과 부산 사이를 18번 왕복하는 거리이다. 남한사람이 모두 모이면 72,600km 의 인간띠로서 지구를 약 2바퀴 돌 수 있다. 세계인이 모두 모이면 지구를 240바퀴 도는 인간띠를 만들 수 있다.

기록에 남아있는 사람중에서 키가 제일 컷던 사람은 미국사람으로 267.5cm 이었으나 22살에 죽었고, 키가 제일 작았던 사람은 뮈스텔로서 68cm 였다고 한다.

 

7) 남자와 여자 - 단군신화에 따르면 환웅이 하늘에서 내려오고 나중에 곰이 웅녀가 되어 단군을 나셨다고 전해진다. 하나님은 흙으로 남자를 만들고 그의 갈비뼈를 뽑아 여자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리스 신화는 제우스가 올림포스의 흙으로 여러명의 남자를 만들고, 후에 프로메테우스의 불과 관련하여 제우스가 인간들을 벌주기 위한 수단으로 판도라란 여자를 만든 것으로 설명된다. 이들 신화속에는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여자가 나중에 태어나는 것이다. 진화의 입장에서 보면 나중에 출현하는 경우가 더 진화한 것이다. 따라서 남자보다 여자가 더 정교한 인간이라는 말이 된다.

그럼에도 남자의 능력이 우월하다고 믿겨져 남성지배의 사회가 만들어 졌다. 예전에 인간이 네발로 걸을 때에는 여성중심의 사회였다. 모계사회가 무너지고 부계사회가 형성된 원인을 직립보행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다. 직립보행은 여자의 자궁에 불리한 자세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상대적으로 강한 남자의 보호가 필요해졌고 이 때부터 권력은 인간 사회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이다. 전쟁이 나면 남자들은 여자를 보호하고 사냥감도 나누어 주어야 했다. 여자들은 평소에 남자를 위한 시중을 들어 주어야 했을 것이다.

이런 전통은 조선시대에 극에 달했다. 유교사회였기 때문에 공자의 말씀이 지상명령이던 시절이었으니 여자는 소인이라는 공자의 말 한마디에 조선의 여자들은 비극적인 삶을 살았던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사회가 변하고 있다. 신세대를 중심으로 남녀의 공동체적 가정개념이 정립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현대사회에서 여자가 궂이 남자의 보호를 받아야 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여자도 능력에 따라 경제적 자립을 할 수 있고, 법의 보호를 받기 때문에 생명의 위협요소가 제거 되고, 남자도 여자를 보호할 의무감을 상실하여 남자와 여자라기 보다는 하나의 인간으로 살아가게 됐다는 의미가 된다. 따라서 전통적인 가치관은 힘을 잃을 것이고, 앞으로는 인간 내부의 자율과 이성이 인간사회를 지탱하는 정신적인 기둥이 될 것이다.

그러나 남녀간의 사랑은 끊임없이 이어질 것이다. 한 때는 남녀가 등쪽이 붙어 있던것을 신이 인간의 힘을 두려워한 나머지 칼로 베어 떨어지게 하므로써 평생을 자기짝을 찾는데 정신을 팔게하여 신에게 도전하지 못하도록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남녀간의 애증의 드라마가 끊임없이 엮어지는 곳이 인간 사회이다.

신체적인 면에서 여자는 남자보다 효율이 좋다. 심한 일을 할 경우에는 근육의 체중에 대한 비율이 작아 남자만큼 힘을 쓰지는 못하지만 설거지를 하거나 걷는다거나 할 경우에 똑같은 일임에도 여자는 남자보다 신체에너지를 덜 소비한다. 신체적인 측면에서 남자가 우세하지만 체중에 대한 지방의 백분율이 여자는 28%, 남자는 18%로 여자가 높고, 여자의 호흡수가 많고 수명이 길다.

 

8) 걸리버여행기의 소인과 피부 - 우스갯소리 중에, 하나님이 인간을 구워낼 때 덜 구워서 백인이 되고, 너무 구워서 흑인이 되고, 적당히 구워내서 황색인종이 탄생했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사람의 피부색은 환경의 영향을 받아 변화된 것으로 유전에 의한 것이다. 적도 가까이에 사는 흑인들은 자외선을 많이 받아 멜라닌색소가 많고 북쪽으로 갈 수록 피부색은 희게 된다.

피부에 멜라닌색소가 생기는 현상은 지극히 당연하며 유익한 것이다. 검은 멜라닌 색소는 강한 자외선을 차단하는 기능이 있기 때문이다. 레퍼드 개구리의 알은 위는 검고 아래는 투명하다. 만일 투명한 부분이 위로 나오면 알이 태양의 자외선에 의하여 손상을 받기 때문에 검은 부분이 위로 회전한다. 즉, 검은 부분이 자외선을 차단하는 것이다.

곰도 사람처럼 사는 곳에 따라 털색깔이 다르다. 아프리카나 호주에는 곰이 없지만 우리나라나 중국등에 분포한 곰은 검은 털을 갖고 있으며, 미국 북부나 캐나다에는 갈색곰이 살고, 북극에는 흰곰이 살고 있다.

원래 인간의 고향은 아프리카로 되어 있다. 그곳에서 세계 도처로 퍼져나갔다. 서로 오랫동안 떨어져서 살다보니 언어도 달라지고, 피부색이나 체형이 달라 졌을 법 하다. 누가 잘났네 못났네 하고 논쟁을 펴고 다투고 있지만 우월주의에 빠져있는 사람들은 무언가 약점이 있는 사람들 이다.

사람의 피부면적은 평균 1.7m2 이다. 약 반평이 되는 것이다.

걸리버 여행기는 어른들 책인데 내용이 흥미롭기 때문에 돈키호테 처럼 어린이를 위한 책으로 각색되어 읽혀지고 있다. 걸리버 여행기에는 많은 숫자가 등장한다. 스위프트는 길이와 면적과 체적의 관계를 잘 알고 소설을 썼기 때문에 많은 산수책에서 걸리버 여행기는 자주 인용되고 있다. 소인국에 도착한 걸리버는 릴리파트인 1,728인분의 식사량을 혼자서 먹어 치우는 이야기와 걸리버의 옷을 만들기 위해 300명의 재봉사가 매달리는 이야기가 나온다. 일반적으로 면적은 길이의 제곱에 비례하고, 체적은 길이의 세제곱에 비례한다. 릴리파트인은 모든 길이가 걸리버의 12분의 1이라고 소설에 나오므로 이를 근거로 수치들이 맞는지 틀리는지를 검토할 수 있는 것이다. 식사량은 위의 체적과 관계가 있다. 12x12x12=1,728 이므로 소인보다 12배 큰 걸리버는 1,728인분을 먹어야 하는 것이다. 또, 12x12=144 즉, 걸리버의 표면적은 소인의 144배가 되므로 300명 정도의 재봉사가 필요한 것이다. 옷이 커서 당기고 밀고 하는데 156명이 더 투입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걸리버 여행기에 나오는 숫자는 옳은 계산법으로 다듬어진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일반론에 빠지면 계산은 의외의 곳에서 실수를 하게 된다. 마치 눈쌓인 겨울산을 등산할 때, 정작 미끄러운 곳에서는 조심조심 신경을 써서 미끄러지지 않다가 오히려 미끄럽지 않는 곳에서 방심끝에 넘어지는 것과 같다. 걸리버가 한걸음 걸을 때 소인국 사람은 12걸음을 걸어야 한다. 걸리버를 한국인(165cm의 키, 1.7m2의 표면적,60kg의 체중)으로 보고 소인의 신상을 계산하면 키는 13.5cm이며, 표면적은 118cm2, 체중은 34.7g 이다. 이런 소인을 상상할 수는 있으나 실재하리라고 볼 수는 없다. 정상인의 체중 1g당 표면적은 0.28cm2 이지만 소인의 경우는 무려 3.4cm2 나 된다. 체중에 대한 표면적이 너무 넓다. 그러므로 정상적인 체온을 유지하기 곤란하다. 손가락 만을 생각할 경우 걸리버의 손가락의 굵기를 1cm (10mm)로 보면 소인의 굵기는 12분의 1 즉, 0.83mm가 된다. 너무 가늘고 체적은 너무 감소하기 때문에 지구상에서 생존하기에는 부적절한 체형인 것이다. 소설속에는 소인들도 계란을 어느쪽으로 깨 먹는가 하는 문제로 전쟁을 한다. 해전을 하기위한 배도 등장하는데 소인들에게는 물이 치명적인 것이 될 수 있다. 체중에 대한 표면적이 너무 넓어서 소인이 물에 빠지면 표면의 물무게를 감당할 수 없어 일어나지 못하고 희생당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걸리버 여행기에 나오는 소인은 지구상에 있을 수 없음이 계산적으로 증명되는 것이다. 스위프트는 이점을 간과하였던 것이다.

 

9) 머리카락과 피라미드 - 금발의 제니나 빨강머리 앤 과 같이 머리카락의 색깔로 사람의 특징을 말하는 경우도 많다. 머리털은 사람의 머리위에 있기 때문에 눈에 잘 띄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여자들이 무언의 의사표시를 할 경우에 머리를 변형 시키는 것이다. 또, 대머리인 사람은 일상생활의 온 신경이 머리로 쏠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한때 중국의 발모제가 세계적으로 소문이 나서 그 약을 구하기에 기를 쓰던 사람들이 많았다. 효과는 모르겠으나 그 약을 제조해 판매한 중국인은 돈을 많이 벌어 지금은 100여개가 넘는 회사를 거느린 재벌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만큼 대머리인 사람들이 전 세계적으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보통사람의 머리카락의 수는 12만개 정도 이다. 매일같이 수십개씩 빠지고 새로 나고 한다. 머리카락은 속이 비어 있다. 거미줄이 속이 비어있는 것과 같은 것으로 강도를 증가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집트의 파라오무덤인 피라미드를 쌓을 때에 노예들의 머리를 짤라 밧줄을 만들어 사용했다고 한다. 그만큼 머리카락은 강도가 있다.

머리카락은 3일에 1mm 정도 자라기 때문에 평생 자신의 머리카락이 얼마나 길게 자랐는지를 알 수 있다. 25,000일 ÷ 3일 = 8,300 mm = 8.3m 이다. 손톱은 하루에 0.1mm가 자라기 때문에 평생을 기른다면 25,000일 x 0.1mm/일 = 2,500mm = 2.5m 나 자랄 수 있다.

 

10) 한걸음에 20개 - 사람의 두뇌는 평균 무게가 1,300g 정도가 된다. 남자가 150g 정도 여자보다 무거운 두뇌를 갖고 있다. 그렇다고 두뇌가 무거워서 남자들이 창조적인 일이나 발명에 여자보다 앞서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역사적으로 무슨 무슨 어버지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대부분 남자이다. 어머니는 많지 않으며, 심지어는 어머니 자리까지 남자들이 차지하고 있을 정도이다. 음악의 어머니 헨델과 같은 경우이다. 프로이드에 의하면 남자들은 여자에 대하여 일종의 컴플렉스를 갖고 있다고 한다. 여자는 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작품인 사람을 만들어 내는데 반하여 남자는 열등감을 갖는 것이다. 따라서 남자들은 무언가 일생동안 여자에 버금가는 정신적이거나 물질적인 창조물을 만들고자 애를 쓴다는 것이다.

두뇌의 무게가 꼭 천재성의 기준이 될 수 없음은 아인시타인의 두뇌에서 알 수 있다. 그의 두뇌는 지금도 보관중인데 무게는 보통사람과 같다고 한다. 그럼에도 그는 외계인에게 내세울 만한 지구인으로 꼽히고 있을 정도의 천재성을 발휘했다. 중요한 점은 두뇌의 활용능력에 달려 있는 것이다.

사람의 두뇌 세포수는 140억개 정도가 있다. 그러나 인간은 일생동안 대뇌세포를 모두 활용하지 못하고 5내지 10%만을 활용한다고 한다. 잔여 대뇌세포를 어느만큼 더 활용하느냐에 천재성이 좌우된다고 할 수 있다. 대뇌세포는 한번 파괴되면 재생되지 않는다. 사람의 대뇌세포는 하루에도 약 10만개 정도 파괴된다고 한다. 즉, 일생동안 25,000일 x 10만개/일 = 25억 개가 파괴되는 것이다. 이는 전체 대뇌세포 중 18%에 해당한다. 걱정할 일은 아니다. 그러나 비정상적으로 많은 대뇌세포가 파괴되면 치매증에 걸린다. 대뇌세포는 사람이 한발짝을 걸을 때에도 충격에 의하여 20 내지 30개씩 파괴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니 머리에 충격을 줄때는 얼마나 많은 세포가 파괴 되겠는가. 이런 이유로 머리에 심한 충격을 받으면 실어증 같은 증세가 나타나는 것이다. 특히, 수험생의 머리를 때리지 말아야 한다.

 

11) 심장은 모터 - 어려서는 작은 잘못만 저질러도 가슴이 방망이질을 해 댔지만 어른이 된 후에는 가슴이 뛰는 일이 거의 없어졌다. 그만큼 양심의 가책을 덜 받는 때묻은 인간이 되었다는 뜻일 것이다. 가슴은 언제나 뛰고 있다. 눈을 뜨고 있을 때나 잠자는 시간에도 쉬지않고 250g의 심장이 온 몸으로 피를 돌려야 하기 때문이다. 사람의 심장박동은 보통 1분에 70회를 뛴다. 그러므로 평생동안은 25,000일 x 24시간/일 x 60분/시간 x 70회/분 = 25억2천만 회를 뛰게 된다.

사람의 몸에는 4리터 정도의 혈액이 순환하고 있는데 심장이 한번 박동할 때, 40cc (1리터 = 1,000cc) 의 혈액을 펌프질 한다. 따라서 심장이 하루에 회전시키는 총 혈액량은 40cc x 24시간/일 x 60분/시간 x 70회/분 = 약 4,000리터가 된다. 만일 심장을 물펌프로 사용한다면 하루에 4톤의 물을 퍼올리는 것과 같다. 4톤은 20드럼의 물이다. 그러니 평생동안 심장이 회전 시키는 혈액의 양은 25,000일 x 4톤/일 = 10만 톤 이다. 이는 50만 드럼의 양으로 드럼통을 세로로 뉘어 놓을 경우 500km의 길이가 된다. 서울과 부산간 길이의 드럼통에 담긴 혈액을 평생 순환 시키는 것과 같다.

우리 몸에는 혈관이 거미줄 보다도 더 복잡하게 얽혀 있다. 혈관의 총길이는 약 10만km 가 된다. 지구를 두바퀴 반을 감을 수 있는 길이이다.

 

12) 호흡과 사랑 - 사람이 '죽는다'는 말을 '숨을 거둔다'고도 한다. 숨을 쉬는 것은 겉으로 보이기 때문에 심장정지나 뇌사 보다도 빨리 느껴지기 때문이다.

호흡은 공기중의 산소를 받아들이고 몸에서 영양분을 태우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기 위하여 수행하는 동작이다. 감각신경이 제대로 분포해 있지 않은 허파를 통하여 호흡을 한다. 평소에 신경 쓰이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하여 심장박동과 호흡은 자극을 받지 않고 자율신경이 작동 시킨다.

아기가 태어나면 큰 소리로 울게 된다. 어머니의 자궁속에서는 허파 호흡을 하지 않기 때문에 허파는 불지 않은 풍선처럼 오므려 있다. 세상에 나오자 마자 아기가 스스로 행하는 최초의 행동이 허파 호흡이므로 허파에 공기를 집어 넣기 위한 정비과정이 곧 최초의 울음이라고 할 수 있다. 눈물없는 울음.

사람의 호흡수는 휴식을 취할 경우 1분당 여자는 20회, 남자는 복식호흡을 하기 때문에 16회를 호흡한다. 노동을 하거나 운동을 할 경우의 호흡수의 증가를 무시하고 평생의 호흡수를 계산하면, 여자는 25,000일 x 24시간/일 x 60분/시간 x 20회/분 = 7억2천만 번을 호흡하며 남자는 5억7천6백만 번을 호흡한다. 1분당 4회의 차이가 평생 1억4천4백만 번의 차이로 누적된다.

폐활량은 나이에 따라서 차이가 있으며, 한번의 호흡으로 들이 마시는 공기의 양도 상태에 따라 다르다. 한 호흡으로 들이마시는 공기의 양은 휴식을 취할 때 여자는 0.3리터, 남자는 0.6리터이며 경노동을 할 경우 여자는 0.8리터 남자는 1.2리터를 호흡한다. 계산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서 한호흡의 양을 중가평균을 취하여 여자는 0.6리터, 남자는 1리터로 다루겠다.

하루동안 사람이 호흡으로 들이 마셨다가 내뿜는 공기는 여자의 경우 24시간/일 x 60분/시간 x 20회/분 x 0.6리터/회 = 1만7천 리터가 되며, 남자의 경우는 2만8천 리터가 된다. 이는 각변의 길이가 각 2.6m(여자), 3m(남자) 인 입방체의 체적과 같다. 보통 가정의 방과 같은 크기이므로 밀폐된 방에 혼자 있을 경우는 최소한 하루에 한번 창을 열어 공기를 순환 시켜야 호흡으로 뱉어낸 공기를 반복해서 호흡하지 않게 된다. 둘이 있을 경우는 12시간에 교체를 시켜야 할 것이다.

공기는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호흡으로 배출한 모습을 볼 수는 없지만 버스안에서나 실내에서 담배를 태우면 고루 퍼지는 것을 볼 수 있다. 한사람이 태운 담배연기가 실내에 고루 퍼져 여기 저기 같이 있는 사람들이 다시 들이 마신다. 공기도 담배와 똑같이 퍼져 한 실내에 있는 사람은 서로서로 공기를 공유하며 생활하는 것이다. 따라서 부부는 같은 공기로 가장 많이 호흡한 사람이며, 친구는 그 다음으로 많은 공기를 서로 들이마시고 뱉어내면서 지낸 사람인 것이다. 결국 사람이 얼마나 친분관계가 두터우냐 하는 문제는 어느 만큼 같은 공기로 호흡을 했는가 하는 문제와 동일하다고 할 수 있다. 연인의 숨결을 느끼는 것은 행복한 순간이며 만남의 시간인 것이다.

창문이 닫힌 버스를 타고 1시간 정도를 여행을 하는 경우에 한사람이 내쉰 숨결은 3분 정도면 차안에 고루 퍼진다. 따라서 3분이 지난 57분 동안은 서로가 호흡했던 공기를 다시 서로가 들이마시고 있는 것이다. 차안의 공기들은 그동안 20번 이상을 여러 사람의 허파속으로 여행하는 것이다.

사람이 평생동안 호흡하는 공기의 양을 계산해 보는것도 흥미가 있다. 여자의 경우 25,000일 x 1만7천 리터/일 = 4억2천5백만 리터 = 42만5천 m3 이며, 남자는 7억 리터 = 70만 m3 의 공기를 평생 호흡한다. 70만 세제곱미터의 공기는 대략 남한 상공의 호흡할 수 있는 공기의 1억 분의 1이 되는 양으로써 무게로 환산하면 900톤이 된다. 결국, 사람은 입으로 집어넣는 음식물보다 호흡하는 공기의 무게가 18배나 더 크다.

남녀가 각각 하루에 들이마시는 호흡량은 평균 2만2천 리터이지만 그중의 20%만이 산소이다. 하루동안 한사람이 호흡으로 흡수하는 산소의 양은 0.8kg으로 이는 560 리터 이다. 즉, 호흡한 공기중에서 단지 2.5%만이 흡수되는 것이다. 이를 근거로 평생동안 호흡을 통하여 흡수하는 산소의 무게를 계산하면 대략 20톤이나 된다. 평생 섭취하는 음식물의 반 정도의 무게 이다.

 

Posted by 다재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