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i) 지구환경
1)환경과 사람 2)우리를 둘러 싼 자연세계 3)비정상적인 물질순환 4)사람의 생존능력 5)수질오염 6)대기오염 7)땅의 오염 8)전쟁과 빨리빨리
1)환경과 사람 - 자연은 '스스로 그런것'이란 의미로 이름이 붙여졌으며 사람은 자연속에서 '사는것'이란 의미를 갖고 있다. 따라서 사람의 환경은 자연과 또 다른 사는것으로 이루어 진다. 넓은 의미의 환경이란 생명체를 둘러싸고 있는 사물과 상황을 말한다.
만약에 사람이 다른 생물들 처럼 단순하게 살다가 죽는다면 지금처럼 환경문제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며, 걱정할 능력도 없었을 것이다. 생물적인 삶을 산다면 단순히 주변 환경으로 부터 음식물을 통하여 생명을 유지할 에너지를 흡수하고 배출하면 되기 때문에 환경파괴나 공해와 같은 단어가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사람은 인간적인 삶을 산다. 반영구적인 건축물을 짓고, 음식물도 자연 그대로 섭취하지 않고 맛있는 부위만을 가공하고 요리해 먹으며, 다양한 재료의 옷을 입고, 사회생활을 영위하고, 정신적인 오락과 취미 및 편리함을 위한 불요불급한 도구가 다량으로 요구된다. 여기에서 환경의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문제의 근본은 인간적인 욕심에서 파생되는 것이다.
원시인을 생각해 보면 아침에 일어나 간단히 요기를 하고, 남자들은 사냥과 고기잡이를 나가고 여자들은 조개잡이와 과일 채취를 하며 불씨를 지키느라 노력했을 것이다. 살림살이가 없이 연명하는 생활이었기 때문에 사냥을 하지 못하는 날이나 먹을 것이 부족한 계절에는 굶는 날이 많아 불편 했겠지만 지금과 같이 요리를 하고,설거지를 한다든가, 집안을 청소하는 일, 빨래나 다림질, 이발소나 은행에 들르는 일은 없었다. 사냥하다가 개울가에 넘어지면 세수 한번하고 물한모금 마시는 일이 다인 것이다. 원시인의 1일 에너지 소비량은 신체에너지만 필요했기 때문에 2,400kcal만 있으면 생활할 수 있었지만 현대인은 개인당 1일 소비에너지가 원시인의 10배인 25,000 kcal나 된다.
현대인의 생활은 단순하지 않다. 각종 기구와 도구가 집안마다 가득하고 문앞에 나서면 다양한 건물이 사회의 복잡한 구조를 대변하며 인공적인 현대적 환경을 보여주고 있다. 하는 일은 단일 종목이 되었지만 삶은 복잡한 사회적 규칙과 다양한 도구의 사용법을 익혀야만 하는 세상이 되었다.
그러나 생활에 필요한 도구 조차 그 사용법을 모두 다 아는 사람은 없다. 즉, 편리함과 효용의 극대화를 위해서 준비된 것이 오히려 삶을 더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할 것이다. 이러한 사실이 현대 사회의 모순성을 극적으로 반영한다고 할 수 있다. 현대문명은 인간의 과대한 욕심에 포로가 되었다. 필요 이상의 도구를 준비하여 쌓아두고 실용성을 넘어 사치와 과시용 도구를 생산하며 사용기능과 목적은 같음에도 디자인과 재료가 다른 물건을 만들어 내고 사용한다. 고장나지도 않은 물건을 단순한 이유로 폐기하고 과소비도 서슴치 않는다.
전 세계의 국가마다 기술개발을 외치며 기술만이 살길이라고 외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실소를 금할 수 없다. 기존의 사용품으로도 충분히 원하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고 세계사람들의 생활을 지탱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디자인과 사소한 기능의 추가만으로 새상품이라고 소개하여 소비자들로 하여금 충동구매를 강요하고 기존의 물건을 쓰레기통에 스스럼없이 버리도록 유도하고 있다. 결국, 개인적이고 국가적으로 부의 이득을 줄지는 모르지만 국제적인 안목에서 생각한다면 지나친 낭비가 아닐 수 없다. 냉장고나 전화, 컴퓨터, 옷과 그릇등 생활 도구의 대부분이 그렇다. 이런 이유로 원시인과 현대인의 개인적인 에너지 사용량의 격차가 엄청나게 벌어지는 것이다.
문제는 문명인의 화려하고 낭비적인 생활의 뒤켠에는 엄청난 종류와 양의 쓰레기가 쌓인다는 것이다. 현대인은 쓰레기를 만들기위한 쓰레기 기계에 불과한 생활을 즐기고 있다. 쓰레기는 수백년간 썩지 않고 땅속의 지하수를 오염시키며, 생산활동과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과정에서 대기와 하천을 쓸모없는 상태로 변모 시키고 있다. 즉, 잘 살기위한 사람들의 행동이 더 이상 살 수 없는 세상을 만드는 일에 몰두하는 역설적인 모습이 현대인의 생활 속에 숨겨져 있는 것이다. 적게 먹고 가늘게 사는 지혜가 요구된다.
2) 우리를 둘러 싼 자연세계 - 환경학에서 지구환경을 분류할 때 대기권, 암석권, 수권, 생물권의 4개 권역으로 나눈다. 환경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하려면 각 권 사이의 상호관계를 깊이 이해해야만 한다.
대기권은 공기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지구의 대기권은 높이에 따른 기온분포에 의해 다시 4개의 권역으로 나누어 진다. 지상 12km(30리)까지를 대류권이라 부르며 기상변화가 일어나는 영역이다. 비행기는 초음속 여객기인 콩코드를 제외하고는 모두 대류권을 날고 있다. 대류권에서는 말 그대로 데워진 공기가 상승할 수 있기 때문에 수증기의 수직이동이 있는 곳으로 구름이 만들어 지는 영역이라고 할 수 있다. 대기권 위에는 지상 50km 높이 까지 성층권이 있다. 성층권은 오존층으로 유명하며 하단부에는 제트기류가 서쪽에서 동쪽으로 강하게 불고 있다. 성층권 위로는 80km까지 중간권이 있고, 그위를 열권이라고 부른다. 전파를 반사시켜 무선통신이 가능하게 하는 전리층은 열권에 있으며 중간권의 위는 기온이 영하 90도나 된다.
하늘은 우주를 창조한 초월적 존재로 간주된다. 비를 내리게 하여 모든 작물의 수확을 책임지는 존재이며, 신들이 거처하는 신성한 공간이다. 단군신화에서는 아들 환웅을 내려보내 홍익인간의 뜻을 펴게한 환인이 사는 곳이며, 주몽신화에서 해부루의 집단을 가섭원으로 내쫒은 이가 하늘이고 제주도 무가신화에서는 난리를 평정한 자청비에게 오곡의 씨앗을 내려 오곡생산을 하도록 하는이가 하늘인 옥황상제이다. 하늘에는 태양이 있어 밝음의 상징이기도 했는데 경천사상과 함께 나라이름에도 밝음이 의미로 주어졌다. 하늘을 뜻하는 환국, 밝은성이란 환도성, 밝은 해라는 의미의 발해, 밝신의 가호 아래 이룩한 나라라는 뜻에서 지어진 한국이 그 예이다.
암석권은 땅을 의미한다. 우리가 땅이라 부르는 지구의 한 부분은 평균 30km의 두께를 갖는 지각을 말하며 그 아래에는 맨틀이라고 부르는 부분이 있다. 맨틀은 지구에서 부피와 질량이 가장 큰 부분이며, 상층부의 활동에 의해 지각을 움직여서 지진이나 화산폭발을 일으키며, 대서양은 넓어지고 태평양은 좁아지게 한다. 대륙은 이 맨틀에 떠서 이동하게 되는데 실제로 인도대륙은 남쪽에서 북쪽으로 수천 km 를 이동하여 아시아대륙에 충돌한 후 계속 밀어부치고 있다. 그 때문에 두 대륙 사이에 히말라야산맥이 만들어져 세계의 지붕이 된 것이다. 베게너의 주장에 의하면 지금부터 2억년 이전에는 현재의 모든대륙이 하나로 붙어 있었다고 한다. 팡게아란 대륙이다. 맨틀의 아래에는 액체(녹은쇳물)로 된 외핵이 있고, 그 아래 중심부에는 내핵이 있다.
땅은 하늘과 대립되는 개념을 갖는다. 하늘은 신의 영역이지만 땅은 사람과 동물들의 영역이다. 땅은 지옥에 비유 되기도 하지만 제주도의 삼성혈에서 고,양,부 의 세 성씨의 시조가 태어났다고 일컬어 지는 것도 대지를 어머니로 간주하는 사상이 모태가 되며, 아메리카의 인디언들도 인간과 동물이 처음 태어난 곳은 대지의 구멍이라고 생각했다. 크리스트교에서도 하늘은 아버지 이지만 대지는 어머니이며, 교회를 은유적으로 상징한다. 러시아나 리비아, 네덜란드, 중국, 스코틀랜드 등이 대지와 관련된 국호를 사용하는 국가이다.
수권은 바닷물과 강물, 호수의 물, 빙하나 만년설로 이루어 진다. 물은 지구 전체 질량의 약 4만 분의 1에 해당한다. 그 중의 98%는 바닷물이며 나머지 2%만이 민물이다. 2% 중에도 1.9% 분량은 빙하나 만년설이며 0.1%만이 강이나 호수의 물인 것이다. 따라서 지구온난화 현상으로 기온이 상승하여 빙하가 녹으면 바다의 수위가 높아져서 많은 저지대의 농경지와 가옥이 침수 되리라고 보는 것이다. 바닷물은 염분이 많기 때문에 민물 보다 무겁고 짜다. 바닷물 1kg(1리터)에 35g의 염분이 평균적으로 들어 있다. 수억년에 걸쳐 육지에서 바다로 염류들이 유입 되었기 때문에 짠 것이고, 바닷물이 파란 이유는 빛의 산란 때문이다. 홍해가 붉은 이유는 붉은 플랑크톤 때문이며 흑해에는 플랑크톤의 잔해가 부패하여 가라앉아 검게 보이는 것이다. 바다도 수온의 분포에 따라 3개의 권역으로 나누는데, 특히 수온약층은 수온이 급격히 감소하는 영역으로 남 북위 60도 이내에만 형성된다. 이 층의 두께와 분포는 잠수함 전에서 아주 중요하기 때문에 선진국에서는 이미 전 세계의 바다에 대하여 조사를 끝낸 상태이다.
생물권의 기본단위를 생태계라고 부른다. 생태계는 무생물과 생물로 나뉘고 생물은 다시 생산자, 소비자, 분해자로 나눌 수 있다. 생산자는 녹색식물로서 햇빛과 물, 공기를 이용하여 포도당을 생산하고 이를 이용하여 녹말, 단백질, 지방질을 만들기 때문에 생태계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이며 소비자는 생산자를 먹이로 취하든가 초식동물을 잡아 먹는 동물이다. 분해자는 유기물을 무기물 상태로 분해하여 자연으로 되돌려 주는 균류나 미생물을 말한다. 현재 지구상의 생물은 총 150만 내지 200만종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며 그중 곤충류 70만종, 동물류 30만종, 식물류 30만종, 나머지 세균류 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생물권의 구성요소 중에서 나무는 예부터 난방연료와 취사연료로 이용되었고 과일로서 식량을 공급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무속적으로 나무는 대지와 하늘을 연결하는 통로로 인식되었다. 따라서 마을굿이 행해지는 곳에는 당산나무가 있게 마련이다. 당산나무는 마을의 수호신이고, 신령이 내려오는 장소로 인식 되었다. 신령과 관련되어 당산나무는 두려움의 대상이기도 했다. 당산나무를 함부로 베면 목신이 노하여 질병이 만연한다는 믿음이 있다. 굿을 할 때에는 신성한 나무라는 표시, 신성한 장소를 정화 한다는 의미에서 하얀 한지로 꽃을 만들어 당산나무에 걸어 주기도하고, 5색 천을 묶어 치장하고 새끼줄을 두르기도 하였다.
3) 비정상적인 물질순환 - 지구환경에서 언급한 4개의 권 사이에는 서로 물질과 에너지가 쉴 사이없이 순환하고 있다. 지금이나 인간이 살기 이전이나 수권과 대기권, 암석권 사이에는 물이 주요한 순환 물질이 된다.
대기권과 수권 사이에 산소와 이산화탄소의 교환이 화학평형의 관계를 유지하며 이루어 진다. 온도가 상승하면 바다나 강에 녹아 있던 산소와 대량의 이산화탄소가 대기중으로 대량 방출된다. 온도 상승이 빙하만 녹이는 것이 아니고 동시에 이산화탄소에 의한 대기오염을 유발시킨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산소의 방출 때문에 가끔 더운 여름에 하천의 물고기가 산소부족으로 호흡을 하지 못하여 질식사하는 경우가 있다.
암석권과 대기권 사이에도 끊임없이 물질과 에너지의 순환이 일어나고 있다. 화산 폭발에 의해 다량의 수증기와 이산화항 및 이산화탄소, 먼지 등이 대기로 공급되며, 자연 발화된 산불에 의해 이산화탄소가 대기권으로 유입된다.
생물은 1차생산자가 무기물로 만든 영양분을 기초로 1차, 2차 소비자와 분해자의 먹이사슬을 따라 에너지가 이동하며 생명을 유지시킨다. 따라서 생물은 대기권으로 부터 이산화탄소와 산소를 주고 받으며 수권과 물을 주고 받는다.
이처럼 자연상태의 물질순환이 전부터 진행되어 온 것은 사실이다. 가끔 불균형적인 물질의 순환이 있기는 했지만 자연은 스스로 정화능력을 갖추고 있어서 다시 정상적인 물질순환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인구의 증가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지금 지구의 주인은 인간이다. 세계 도처에 퍼져서 사는 인간들은 인권이란 명목에 부합하는 법을 만들어 인간에게서 보호받으며 안전한 상태에서 생명을 유지 하므로 특별한 일이 없다면 자연사할 때까지 살다가 죽는다. 공룡이 지구를 지배하던 시절에는 환경의 오염은 없었다. 그러나 인간은 공룡과 다르다.
난방과 산업상의 이유로 화석연료를 이용하므로써 생물권으로 부터 대기권으로 자연의 정화능력 이상의 이산화탄소를 비롯한 각종 유해물질을 방출시키고 있으며, 또한 식량증산을 위해 비료와 농약을 사용하고 산업쓰레기를 배출하기 때문에 생물권에서 암석권으로의 물질의 유입이 증가하고, 생활상의 필요와 산업상 이유로 각종 물질이 수권으로 스며 들고 있다. 즉, 생물권에서 자연의 정화능력 이상의 속도와 양으로 물질이 방출되고 있다. 따라서 자연에 의해 정화된 나머지는 각 권에 그대로 축적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비정상적인 물질의 순환을 우리는 오염이라고 부르며, 각 권의 오염에 의한 피해를 공해라고 부른다. 공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오염을 줄여야 하는 것이다.
4) 사람의 생존능력 - 사람은 지능을 갖추고 있어서 생존능력이 다른 동식물에 비하여 뛰어난 존재이다. 해부학적으로 사람은 4발 짐승이었으며 다산형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두발로 걷기 시작하면서 두 손의 사용에 영향을 받아 대뇌피질이 발달하였고 그 후로 생각하는 능력을 갖추게 되었다고 한다. 사람은 만물의 영장이라고 스스로 말하고 있다. 하지만 영장은 지금, 자기 꾀에 빠진 여우의 모습을 닮아 가고 있다.
사람은 지구상 어디에서든지 살 수 있다. 추운 북극의 얼음집에서나 더운 적도에서나 사막에서나 섬에서나 육지에서나 살고 있으며 하늘과 바다속등 심지어 달에 까지 갈 수 있다. 이제는 지구가 좁다고 서슴없이 말하고 있다. 지금까지 어떤 생물도 이처럼 광범위하게 지구상에 퍼져서 살지는 못했다.
사람의 적은 없다. 간혹 질병과 식량 및 전쟁에 의하여 세계의 인구수가 급격히 감소한 경우는 있었지만 곧바로 극복하고 다시 인구는 증가했다. 현재 10년 마다 인구수는 10억 정도씩 증가하여 2000년에는 62억의 인구가 지구상에서 아침을 맞이하게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구의 인간포용능력을 계산한 결과는 300억명 까지도 지구가 부양할 수 있다고 보고 있지만 이는 계산 방식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
62억의 사람을 한국인으로 평균을 잡아 한자리에 모이게 할 경우 그 면적을 계산할 수 있다. 평균적으로 신장이 165cm인 사람의 어깨 폭은 43cm이고, 앞과 뒤의 폭은 21cm이므로 한 사람이 차지하는 면적은 900cm2가 된다. 따라서 900cm2 x 62억 = 5.58 x1012 cm2 = 5.58 x 108 m2 = 558km2 = 약 1억 7천만 평이 된다. 이는 한변이 약 24km(60리)인 정사각형의 면적이며, 여의도의 약 70배에 해당한다.
물론 물고기의 수도 인구수 보다 많을 것이고 새만도 지상에 1,000억 마리가 있어 사람보다 더 많은 개체수가 살고 있다. 그러나 사람이 살기 위해서는 식량생산을 위한 경작지가 확보 되어야만 한다. 지구표면의 3분의 1 만이 육지이며 이는 약 130억 헥타르의 크기이다. 유엔 식량농업기구의 1986년 조사에 의하면 이 면적의 11% 즉, 15억헥타르 = 1,500만 km2 만이 곡물생산에 이용되며 약 25%는 초지로 가축과 야생 초식동물의 먹이터가 되고, 31%는 삼림과 사바나지역, 나머지 33%는 황무지, 사막, 도시 및 건물이 차지하고 있다.
현재의 지구상의 인구수를 60억으로 보아 1인당 육지면적을 계산하면 약 2만평 정도가 되며 1인당 경작면적은 2,500m2 = 750평 = 2.5마지기에 불과하다.
지구환경보고서에 의하면 1981년까지는 경작지와 초지가 증가하였으나 그 이후로는 토지의 황폐화와 비농지로의 전환 및 초지의 과도한 목축으로 인한 사막화로 감소하고 대신 황무지와 인간 주거지역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한다.
인간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1950년에서 1984년 사이에 곡물생산량이 2.6배나 증가했으나 불행히도 그 이후로는 별 진전이 없다. 세계의 전체인구가 소비하는 예상곡물량은 1989년도에 16억8천5백만 톤이었으나 1천8백만 톤이 부족한 생산을 하였다. 그 후로 기상의 영향과 환경의 질 저하로 비축식량을 소비하는 지경에 이르고 있다. 환경의 질 저하로 인한 곡물생산량의 감소는 매년 1천4백만 톤에 이르고 있다. 1992년도 우리나라의 쌀 생산량이 533만 톤이므로 1천4백만 톤이란 한국의 쌀생산량의 약 3배에 해당하는 엄청난 양이다.
미국의 생물학자 비투섹에 의하면 현재 인간이 육지의 1차 생물생산량의 약 40%를 착복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체 육지에서 일어나는 광합성활동의 약 40%를 인간의 생존에 이용한다는 의미이며, 인간이 사용하는 양이 증가할수록 다른 생물들의 생존은 점점 어려워지기 때문에 결국은 생물권의 먹이사슬의 체계가 무너지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인구수의 증가는 식량의 증산을 요구하고 따라서 다른 생물의 영역을 좁아지게 하며 필요한 식량을 한정된 경작지에서 확보하기 위하여 비료와 농약을 대량 살포해야만 하는 고된 악순환을 지속시킬 것이며, 동종간의 경쟁을 심화시켜 전쟁을 유발시키게 되는 요인이 된다.
5) 수질오염 - 기압이 낮은 높은 산에서 밥을 하거나 익히는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서는 압력솥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압력솥은 밀폐되어 있기 때문에 수증기에 의해 일정압력에 도달할 때까지 내부 압력이 증가한다. 압력이 증가하면 물이 100도에서 끓지 않고 더 높은 온도에서 끓기 때문에 음식물이 빨리 익게 된다. 물은 1기압일때 100도에서 끓지만 1.3기압하에서는 108도에서 끓고, 1.65기압에서는 116도에서 끓는다.
기압이 낮은 높은 산위에서는 물이 100도에서 끓지 않고 낮은 온도에서 끓기 때문에 밥이 더디되고 설게 된다. 스님들은 그러지 않아도 잡숫는 것이 부실한데 산위에서 밥도 제대로 익지 않기 때문에 고행에 고행을 하신다고 할 수 있다. 압력솥을 이용하면 감자등은 10분이면 익힐 수 있고, 음식물의 딱딱한 부분도 말랑말랑하게 익는다.
튀밥도 압력솥을 이용하는 기구이다. 쌀을 튀밥기계에 넣고, 180도 정도로 가열하면 내부압력이 증가하고 쌀 속의 물이 가열되어 쌀의 내부압력이 증가한다. 이때 뚜껑을 열면 쌀속에 수증기가 갑자기 발생하며 빠져나오므로 쌀이 부풀게 된다. 이것이 튀밥이다. 튀밥기계를 돌리는 것은 열을 고루 가하기 위해서 이다. 팝콘도 같은 원리로 만들어지나 다만 기계가 소형일 뿐이다. 결과적으로 압력솥의 비밀은 압력과 물의 끓는점의 관계에 있는 것이다.
물은 생명의 고향이며 우리 몸의 중요한 구성요소이고 생활의 필수적인 물질이다. 물은 산소원자 하나에 두개의 수소원자가 104도의 각을 이루며 결합한 분자로 이루어져 있다. 물 분자들끼리는 수소결합을 하고있어 1기압에서 100도의 비등점을 갖고, 0도에서 언다.
물이 열을 주변에 빼앗기면 물분자가 움직이지 못하여 얼음이 되고 열을 많이 받으면 활발하게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수증기가 된다. 여름에 마당에 물을 뿌리면 주변의 열을 빼앗아 수증기가 되므로 시원해지는 것이다. 에스키모인들은 이글루안이 추워지면 물을 얼음벽에 뿌리는데 이는 물이 얼면서 열을 방출하기 때문에 이글루 안을 훈훈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추우나 더우나 물을 뿌린다는 것은 흥미롭다. 만일 에스키모인 아내가 물을 석유통(20리터)에 담아와 이글루 벽에 뿌린다면 물 1g당 80cal의 응고열이 나오므로 20리터 x 80cal = 1,600kcal 이므로 이는 체중이 60kg인 사람의 하루 기초대사량 1,650kcal와 맞먹는 에너지가 집안을 데우는 효과가 주어진다.
물은 특이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물질은 온도가 내려가면 일정한 체적에 대한 무게가 증가하는데 물은 4도에서 무게가 최대가 된다. 그러므로 겨울철에 얼음이 얼때 표면부터 어는 것이다. 4도의 물이 0도의 물보다 더 무겁기 때문에 밑에 가라앉고 가벼운 0도의 물이 표면에서 얼기 때문이다. 따라서 얼음속의 물은 4도정도의 온도를 유지할 수 있으므로 물고기가 어는 일은 없는 것이다. 겨울마다 수중생물이 얼어 버린다면 멸종했을 것이다. 조물주의 섭리가 느껴진다.
겨울에 얼음지치기는 어린이의 큰 즐거움이다. 그런데 얼음위에서만 썰매를 탈 수 있지 유리판 위에서는 썰매를 탈 수 없다. 얼음은 압력을 크게 받으면 0도 아래에서 녹을 수 있기 때문에 체중압력이 썰매날 아래에 걸려 얼음을 녹게하고 녹은물이 윤활류 역할을 하여 썰매를 탈 수 있게 한다. 이를 복빙현상이라고 한다.
눈은 얼음과는 다르게 만들어 진다. 기체상태인 수증기가 직접 어는 승화작용으로 눈이 만들어 진다. 물분자의 구조 때문에 눈의 결정이 아름다운 것이다. 눈의 종류는 100가지가 넘는다. 모두가 기상상태에 따라 다르게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눈의 결정을 조사하면 눈이 만들어진 하늘의 기상상태를 추정할 수가 있다.
국제 도량형 협회에서는 4도짜리 물 1리터의 무게를 1kg으로 결정했다. 따라서 물 1cc의 무게는 1g이 된다.
지구의 물의 총량은 1.38x1020kg으로 추정한다. 이 물만을 따로 떼어 물의 행성을 만든다고 하면 직경이 6,400km인 둥그런 행성이 된다.
2000년의 세계인구가 62억으로 추정되므로 현재의 인구수를 60억으로 간주한다면 전 세계의 물은 개인당 2천3백만 톤이 주어진다. 그러나 강물,호수 및 지하수의 총량은 1.38x1017kg이므로 개인당 배당되는 물의 양은 23,000톤에 불과하다. 2만3천톤의 물이란 직경이 350m인 구의 체적속에 들어있는 물의 양이다. 이 물의 대부분은 지하수로 흐르며 표면의 호수나 강물은 이들의 3천분의 1에 불과한 것이다. 놀라운 일은 대기중의 약 3%가 수증기인데 그 양은 하천과 강물의 10배인 13,000km3 = 130억 톤이 된다. 이 수증기가 비나 눈이 되어 다시 지상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국지적으로 엄청난 물난리가 나기도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 내리는 강수량은 국민 1인당 연간 2,800톤이며 이는 세계 평균치의 10분의 1에 해당한다. 전통적으로 농업국가인 우리나라는 강수량의 측정이 중요한 관심사였다. 지금은 장충공원으로 옮겨진 옛 청계천의 수표교도 하천의 수위를 재고자 마련된 것으로 강수량에 관한 관심 때문에 만들어진 것이다. 무엇보다도 우리의 자랑은 측우기 이다. 사실 측우기는 직원기둥이다. 자가 달린 깡통이라고 해도 좋을 듯 싶다. 일정면적에 내린 비나 눈의 양을 재는데 이보다 더 안성마춤인 것은 없으므로 현대적 측우기도 깡통인 것이다. 세종대왕 이전에는 비가온 후 삽으로 땅을 파서 빗물이 스며든 깊이로 강수량을 추정했으나 지질에 따라 흡수되는 정도가 달랐기 때문에 부정확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이 개인당 하루에 사용하는 물의양은 450리터가 된다. 20리터들이 석유통으로 22개가 넘는 양이다. 이중에서 먹는 물은 2.4리터이고 나머지는 생활을 위해 이용된다. 이를 바탕으로 계산할 경우 생활용수로만 1년간 사용되는 물의 양은 72억 톤에 달한다. 그러나 생활용수는 기타 산업용수나 농업용수에 비하면 오히려 많은 것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산업용수는 증가율이 가장 두드러져 생활용수의 사용량에 접근하고 있으며 농업용수는 130억톤 정도로 일정량을 유지하고 있다. 산업용수는 앞으로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는 신문지 1톤을 생산하는데 150톤의 물이 소비되고, 철은 신문지 생산의 285배, 휘발류는 25배, 레이온은 2,000배에 달하는 물을 소비하기 때문에 산업체의 증가는 부득이 다량의 물을 소비하게 될 것이다.
문제는 생활이든, 산업이든, 농업이든 인간이 이용하고 버리는 물은 다양한 물질로 오염된 채 버려지고 결국은 지하나 바다로 흘러 간다는데 있다. 1년간 강수량이 1,140억 톤인 우리나라에서 그 3분의 1이 인간을 거쳐 버려지기 때문에 현재의 하천과 강, 인접한 바다 까지 오염에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이다.
생활에 의한 수질오염은 음식물 찌꺼기와 사람의 배설물에 의한 유기물이 대부분이며 세제류의 사용에 의한 오염도 만만치 않다. 한 때 인산염이 들어있는 세제를 사용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는 비료물과 같아서 하천의 수초를 무성하게 자라도록 하므로써 산소부족현상을 일으키고 따라서 남조류계통의 수초는 다시 죽게 되는데 이때 독성물질이 배출되어 고기가 죽는 2차 3차의 피해가 나타나므로 생산을 규제하게 된 것이다. 산업활동으로 각 종 유해물질이 하천이나 강에 오염되면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식수의 문제를 보더라도 유기물은 물을 끓여 해결할 수가 있지만 화학물질은 끓여서 해결 되지를 않다. 낙동강 페놀 사건은 좋은 예가 된다. 각 산업체는 양심적으로 페기물을 꼭 정화시킨 후 물만을 배출 시키든가 재사용해야만 한다. 앞으로 기술에 의한 생산성 향상이 페기물정화 때문에 상쇄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제로성장 사회가 된다고 볼 수 있다.
전쟁에 화학전의 개념이 있기는 하지만 실제로 화학전은 전 세계의 농민들이 병충해와 황폐해지는 농토를 상대로 해마다 펼치고 있다. 세계적으로 1950년도의 비료사용량은 1천4백만 톤이었으나 1989년도에는 무려 1억4천3백만 톤의 비료가 경작지에 뿌려졌다. 만일에 비료생산이 일시에 중단된다면 세계 식량생산량은 약 40%가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91년도에 81만3천 톤의 비료가 전 국토의 21%인 209만헥타르=2만1천 km2 의 경지면적에 뿌려졌다. 89년도의 세계평균 사용량은 1제곱미터에 10g의 비료를 뿌렸지만 우리나라는 40g 의 비료를 사용하고 있다. 농약은 2만8천 톤이 출하되었는데 실제로 농약을 살포할 때는 물을 10배 내지 20배 희석하여 사용하므로 10배 희석한 경우로 계산하면 1m2당 14g의 농약이 살포되었다. 농약이나 비료를 논에 살포한 후 논물을 갈아주면 상당량의 잔류성분이 하천으로 방류되어 오염을 일으킨다. 농업상의 수질오염원은 이외에도 가축의 배설물을 들 수 있다. 식수원 상류에서 유입되는 가축에 의한 유기물의 유입은 현재에도 지역간, 부처간에 이견 충돌을 야기 시키고 있다.
수질오염을 나타내는 지표는 BOD 와 COD가 있다. 이외에 대장균을 조사하기도 한다. 대장균이 검출된다는 것은 어디에선가 가축이나 인간의 배설물이 유입되었슴을 의미한다.
BOD는 생물학적 산소요구량을 말한다. 물속에 유기물이 어느정도 들어 있는지를 측정하는 것이다. 1리터의 물에 유기물이 들어 있을 경우 호기성 박테리아가 번식하여 유기물을 분해하게 되는데 유기물이 많으면 박테리아도 다량 번식할 것이므로 많은 산소를 필요로 할 것이다. 보통의 BOD란 5일 동안 1리터의 물속에 있는 박테리아가 소모하는 산소의 양을 밀리그램(mg)으로 나타낸 수치이며 이를 ppm이란 단위로 표현한다. 따라서 BOD가 클수록 유기물 오염은 심한 것이며 용존산소량은 적은 것이다. 상수원 1급수는 1ppm 이하, 2급수는 3ppm 이하를 기준으로 한다.
COD는 화학적 산소요구량을 말한다. 물속에 중금속 성분과 같이 산화되기 쉬운 무기물이 들어 있을 때 과망간산칼륨이나 중크롬산칼륨 등을 넣으면 무기물이 산화되는데 이때 용해된 시약의 양으로 부터 산소 소비량을 측정하여 물 1리터에 대한 mg 단위의 산소량을 ppm단위로 나타낸 것을 COD라고 한다. 따라서 COD는 산업폐기물에 오염된 하천수나 바다물 오염을 측정하는데 이용될 수 있다. 산업폐기물에 오염된 하천수를 BOD 방법으로 측정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할 것이며, 무엇을 측정하고자 하는지를 명확히 알고 적절한 방법으로 측정해야 할 것이다.
보통의 맑은 호수는 빈영양호 상태에 있다고 한다. 빈영양호는 영양의 순환속도가 낮으며 음료수로도 적절하며 수중생물의 종류도 많은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유기물이 다량 유입된 호수는 부영양호 상태가 된다. 영양이 풍부하여 영양의 순환속도가 빠르고 생산성이 높으며 수중생물의 종류가 적다. 부영양호 상태의 호수에 유기물이 더 유입되면 물이 썩는 것이다. 처음에는 산소를 좋아하는 박테리아가 유기물을 분해하여 번식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박테리아 수가 너무 증가하여 물속의 산소를 고갈시킴으로써 더이상 호기성 박테리아는 살 수가 없는 것이다. 산소가 부족한 물속에는 다시 혐기성 박테리아가 자리를 잡는다. 혐기성 박테리아는 유기물을 분해하여 메탄이나 암모니아, 계란 썩는 냄새의 주범인 황화수소를 발생시켜 악취를 풍기고 시궁창과 같은 상태로 호수를 변모 시키는 것이다. 따라서 부영양화 상태는 물이 썩어간다는 징조다. 더이상 부패가 일어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폭기시설 등을 갖추어 충분한 산소를 공급해 주므로써 혐기성 박테리아가 서식하는 것을 막아야 하는 것이다.
하천이 죽었다. 70년대 초만 하더라도 개울에서 미역을 감는 일은 흔한 사실이었다. 이제는 무더운 여름날의 신나는 추억의 한 장면일 뿐이다. 지금은 콘크리트 수조에서 미역을 감는다. 겨울이 되어도 물이 잘 얼지를 않는다. 물속에 녹아있는 오염물질이 많아서 빙점강하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하천을 오염시키기는 쉽지만 다시 살리기는 몇 십배나 더 어려운 것이다.
6) 대기오염 - 초여름에 짧은 비가 내린 후 넓은 들판에 서서 들이마시는 공기는 맛이 있다. 가슴이 탁 트이면서 호연지기가 느껴지는 기분이 든다. 맑은 물과 함께 맑은 공기는 주인이 따로 없어 마시기만 하면 자기 것이 되는 조물주의 선물이다. 그러나 이제는 사정이 달라지고 있다. 맑은 지하수는 사 먹어야 하며 공기 까지 정화를 해야 할 지경에 다다랐다.
지금 공장이나 각 가정의 굴뚝에서 혹은 자동차의 배기관에서 쉴 사이 없이 매연과이산화탄소가 방출되고 있다. 화석연료를 이용하므로서 세계적으로 방출되는 이산화탄소의 총량은 1년에 200억 톤에 달한다. 화석연료는 이외에도 아황산개스나 아산화질소를 방출한다. 아산화질소는 마취성이 있기 때문에 웃음의 기체란 별명을 갖고 있으며 한 때는 치과용 마취제로 쓰이기도 했다. 이들 기체는 대기중에 떠돌다가 빗물에 스며들어 산성비를 만드는 작용을 한다. 따라서 요즈음은 비나 눈을 맞지 않는 것이 좋다. 산성비를 맞으면 탈모현상이 나타나 대머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연탄을 소비하는 가정에서 연탄 화덕 근처에 가전제품을 놓으면 쉽게 녹이 스는 것을 볼 수 있다. 아황산개스 때문이다. 이처럼 자동차나 야외의 철제물이 산성비에 전 보다 쉽게 녹이 슬고 수명이 단축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공장지대를 끼고 있는 구로역 근방의 전철 시설물이 다른 지역 보다 빨리 부식되는 것으로도 짐작할 수 있다.
이산화탄소가 빗물에 녹아들면 석회암을 녹일 수가 있다. 고수동굴과 같은 석회암 동굴은 이렇게 만들어진 것이다. 사람들은 석회암이 열작용을 받아 변성된 대리석을 건축자재나 조각재료로 많이 이용하고 있다. 실제로 로마에는 대리석으로 만든 건축물과 아름다운 조각상이 즐비하다. 그러나 현대에 와서 자동차에 의한 배출 이산화탄소의 양이 증가하여 조각상이 검게 변색되고 훼손되어 로마 문화재관리국은 골치를 앓고 있다.
이들 개스는 산성비에 대한 기여 보다는 온실효과를 일으킨다는 사실 때문에 더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대기층은 눈에 보이는 가시광선의 창이며 파장 10마이크로미터(1 마이크로미터는 1백만 분의 1미터)의 전파의 창으로 불려 진다. 창이란 빛을 투과시키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대기도 가시광선과 10마이크로미터 전파를 흡수하지 않고 투과 시킨다. 그런데 온실효과 기체들은 10마이크로미터 근처의 전파(적외선)를 흡수하는 특성이 있다.
고온의 태양으로 부터 가시광선과 같이 파장이 짧은 빛의 형태로 에너지가 지구표면에 입사하면 지구는 태양으로 부터 받은 만큼의 에너지를 적외선 형태로 우주에 되돌려 주므로써 지구의 평균온도를 일정하게 유지시키는 것이다. 지구가 적외선을 방출하는 것은 비인의 법칙에 따라 설명되는데 지구가 저온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기중에 이산화탄소가 많아지면 태양광선은 지구로 입사할 수 있으나 지구에서 방출되는 적외선은 흡수당하기 때문에 지구 밖으로 방출되지를 못하여 지구에 에너지가 축적된다. 그러므로 지구의 온도가 상승한다. 이 효과가 온실의 효과와 유사하기 때문에 온실효과라고 부르는 것이다.
현재 자연의 정화능력을 뛰어넘는 대량의 이산화탄소가 대기중으로 방출되어 축적되고 있기 때문에 지구상의 온난화 현상이 촉진되고 있다. 그 결과, 2050년 경에는 1985년 이래로 0.5도 정도 기온이 상승한 사실에 근거하여 1.5도에서 4.5도 정도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정도의 온도상승을 우습게 볼 수도 있지만 빙하시대의 기온이 지금보다 불과 4도 낮았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두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만일 온도가 실제로 1.5도 내지 4.5도가 상승한다면 빙하와 만년설이 녹아내려 해수면이 20cm 내지 140cm 만큼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수면이 100cm = 1m 만큼 상승하면 많은 저지대의 농경지와 가옥이 침수되리라고 보는 것이다. 미국의 환경보호청은 해수면이 1m 상승하면 해발 5m 이하인 모든지역, 적어도 500만km2(남한의 50배) 크기의 지역이 황폐화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면적은 세계 육지의 3%에 불과하지만 세계 전체 경작면적의 3분의 1이며 10억 인구의 생활 터전인 것이다. 이 경우 침수지역은 주로 아시아의 저지대에 집중될 것이다.
온실효과 기체와는 달리 지구의 온난화 현상을 부추기는 기체가 염화불화탄소(chlorofluorocarbons: CFCs) 이다. 이 기체들은 화학적으로 매우 안정하면서도 분무용 고압개스, 플라스틱제품을 만들기 위한 가압분출제, 반도체 기판 세척제, 냉동기구의 냉매 등으로 이용되었기 때문에 한 때는 화학기술의 꽃으로 각광을 받았었다. 그러나 지금은 몬트리올 의정서의 내용에 따라 사용이 규제되는 신세가 되었다. 영국인 조 파먼에 의하여 1980년대에 들어와 염화불화탄소가 오존층을 파괴한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오존이란 산소원자 세개가 붙어서 만들어진 분자로써 지상 20km 에서 30km 사이에 집중적으로 분포해 있다. 성층권내에 있는 이 층을 오존층이라고 부른다. 오존층은 태양으로 부터 유입되는 강력한 자외선을 차단시켜 지상의 생물이 고사하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고생대의 실루리아기 때에 태초의 육상식물이 지구상에 나타날 수 있었던 것도 오존층이 실루리아기 직전에 형성되었기 때문이라고 추정할 정도로 육상생물의 안전에 오존층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존재이다.
그런데 1985년에 남극 상공에 오존층의 구멍이 발견되었고 그 원인이 염화불화탄소 때문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주범은 염소 때문이다. 분리된 염소가 10만 내지 100만개의 오존을 보통의 산소로 파괴한다. 남극의 오존층 구멍은 주기적으로 나타나는데 호주쪽으로 이동하기도 하므로 세계에서 호주인들의 피부암 발병율이 가장 높다.
남극 상공에 오존층 구멍이 만들어지는 이유는 극지방 회오리바람 때문에 대류권의 염화불화탄소가 오존층에 도달하기 때문이다. 북극은 대륙이 북반구에 치우쳐 분포하는 관계로 간간히 유입되는 따듯한 공기 때문에 회오리바람이 약화되어 남극처럼 오존층파괴가 심하지는 않다. 그러나 북극의 오존층도 다른지역 보다는 오존농도가 낮으며 또한 사람들이 많이 살고있는 북반구 중위도와 고위도 지방의 오존농도가 1969년 이래 3%나 감소하고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현재 염화불화탄소 사용을 전면 중단할지라도 오존층이 복구되는 데는 1세기가 걸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7) 땅의 오염 - 땅기운을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가끔 땅을 맨발로 걸어서 땅기운을 흡수하면 건강에 유익하다는 말이다. 인공의 콘크리트는 땅기운을 차단시켜 건강에는 오히려 마이너스효과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확실한 근거는 없다. 대충 전해지는 풍문과 유사할 뿐이다. 콘크리트는 사실 구워낸 돌가루일 뿐이며, 그 가루가 흙과 흙을 접착시킨 덩어리에 불과하다. 건축재료는 시대적, 환경적인 영향으로 결정될 뿐이다. 그러므로 고층아파트 홀아비의 수명이 가장 짧고 1층 목조주택에 사는 과부의 수명이 가장 길다는 말을 주택으로 원인을 설명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문제는 땅이 죽어 간다는 것이다. 이미 살펴본 바와같이 우리나라만 해도 경작지 1m2당 비료는 40g, 농약은 14g이 뿌려지고 있다. 비료는 일부가 식물에 흡수되고 일부는 하천으로 흘러가고 일부는 땅에 잔류하여 지력을 저하 시키므로 해마다 비료를 뿌리지 않으면 수확량이 40%이상 감수하므로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비료를 뿌려야하는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다. 또, 비료에 의한 농경지의 산성화가 촉진되어 이를 방지하기 위해 객토를 하고 석회석을 뿌려주어야만 한다.
근래에 유기농법이란 용어가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결국 화학비료나 농약을 쓰지않고 전처럼 퇴비나 인분으로 비료를 대신하고, 해충을 손으로 잡으며 농사를 짓는 방법 이다. 그러면 땅에는 지렁이나 박테리아가 서식하여 지력이 향상 될 것이다. 전에는 논이나 밭에 짚을 쌓아두면 1년 동안에 다 썩어서 퇴비로 활용할 수가 있었다. 그러나 비료와 농약으로 농사를 짓고 부터는 박테리아나 지렁이가 없어 짚이나 낙엽이 썩지를 않는다. 그러니 퇴비로 이용하기가 곤란해진 것이다. 지렁이는 유기농법에서 아주 중요한 환영동물이다. 진화론으로 유명한 다아윈도 지렁이의 김매기효과를 연구한 적이 있으며 지렁이에 관한 논문을 몇편 발표한 적이 있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피라미드를 짓기 위해서 년 20만명의 농부를 동원해야 했다. 그때 나일강 하구의 농사일을 지렁이가 다 했다는 이야기는 유명하다. 당시의 위정자들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지렁이를 국외로 반출하는 자는 사형에 처한다는 법을 만들었던 것이다. 지렁이가 이처럼 지위가 높았던 때도 없었다. 메소포타미아 지방에서 발굴된 옛 정자나무 아래의 점토판 탁자에는 노인들이 설형문자로 낙서를 해놓은 문구 때문에 유명하다. 요즘 젊은이들은 버릇이 없다는 문구는 기성세대와 신세대 사이에는 언제나 갈등이 있었음을 시사하므로 자주 회자 되지만 한켠에는 이런 낙서가 있다. 지렁이는 아무거나 잘 먹는다.
농약의 사용도 악순환의 고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인류가 농약을 사용하여 얻는 이득은 대단한 것이다. 세계 식량 총생산량의 반이 병충해를 입는데 그 피해를 3분의 1로 감소시키기 때문이다. 그러나 농약은 병해충 뿐만 아니라 미생물이나 지렁이와 같이 유익한 것까지 멸종 시킨다. 또, 병충은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이 놀라울 만큼 뛰어나기 때문에 농약에 대한 내성이 바로 형성되므로 새로운 농약의 개발이 요구된다.
캘리포니아 목장지대의 모기박멸에 대한 이야기는 농약에 대한 해충의 적응력을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1945년도에 극성스러운 모기를 박멸하기 위하여 DDT를 뿌려 모기는 거의 멸종했다. 그러나 7년 후 다시 모기가 기성을 피워 유기수은제인 에틸파라티온을 뿌려 박멸하고 다시 1961도에는 메틸파라티온을 살포해야 했으며, 급기야 1963년도에는 독성이 더 강한 플라티온을 뿌려야 했다. 그래도 1968년도 부터는 1945년 이전의 상태와 마찬가지로 모기가 극성을 부리게 됐다. 결국 한동안은 해충을 구제하는 듯 했지만 모기만 더 독해졌을 뿐 원상복귀가 된 사례이다.
땅은 생활쓰레기와 산업쓰레기에 의해서도 몸살을 앓고 있다. 도시인 1인당 하루에 3kg의 쓰레기를 버리고 있다. 이 속에는 중금속, 유기물, 썩지 않는 종류 들이 한덩어리로 버려진다. 인간 이전에는 이동을 하지 않고 땅속의 한 곳에 머물러 있던 물질들이 지금은 사람들 때문에 여기저기에 버려져 부지불식 간에 접촉하게 되는 물질들이 많다. 신경조직을 파괴하는 수은이나 이따이이따이 병을 유발시키는 카드뮴 등이 그렇다.
땅의 오염은 지하수나 강의 오염과 직결되기 때문에 문제가 있다. 수은이 땅에 버려지면 언젠가 지하수로 유입되고 다른 물질도 빗물에 씻겨 강으로 흘러 바다로 간다. 강어귀는 물고기의 산란장소로 중요한 곳이지만 강어귀가 오염되어 산란장소를 잃어버린 고기들이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 또, 서해안의 소래나 사리에 가면 새우가 많이 거래되고 있지만 새우잡이 그물에 걸려 올라오는 오물이 새우보다도 더 많은 것이 지금의 현실인 것이다.
땅의 문제는 오염에만 국한 되지는 않다. 도시지역은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로 표면을 밀폐하여 지하로 빗물이 스며들지 못하는 상황에서 지하수만 퍼올려 사용하기 때문에 지반이 하강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투수층에서 빗물은 1년에 약 15m를 지하로 스며든다고 하지만 지하수를 개발하기 위하여 여기저기에 뚫어 놓고 방치한 구멍으로 지표수가 그대로 지하에 흘러들어 지하수의 오염이 가속화 되고 있다. 법은 이런 부분에 눈을 돌려 악덕업자를 엄벌해야 한다. 한개인이 당장 죽는문제 보다도 다수가 장기적으로 서서히 심각한 피해를 입는 문제가 더 시급한 것이기 때문이다.
갯벌을 막아 간척지를 개발하거나 다목적 댐을 만들 때에도 신중을 기해야만 한다. 환경영향평가 제도는 그런 의미에서 바람직한 제도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나일강의 애스완 댐은 세계최대의 댐으로 소련의 지원하에 개발이 되어 5.26x109m2 = 16억평 의 농경지를 개발하고 전력공급과 고용증대의 효과는 얻었지만 문화적 유산의 수몰과 생태계의 변화에 의한 피해도 만만치 않다.삼각주에 유입되던 점토와 유기물이 차단되어 육지의 해수 침범지역이 넓어지고, 대량의 비료를 사용해야만 하며, 나일강 어귀에서 1년에 18,000톤씩 잡히던 정어리가 댐공사 후 500톤으로 감소한 사실 또 관계수로에 주혈흡충의 숙주인 달팽이가 서식하여 농민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10년간 15억 달러를 투입하여 1971년에 완공한 이 댐의 공사비를 차라리 인구억제 정책에 투입했다면 더 유익했으리라는 연구가 있을 정도이다. 이집트는 25년마다 인구가 배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8) 전쟁과 빨리빨리 - 한우리에 쥐의 마리수가 증가하면 서로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는 실험결과가 있다. 전쟁도 인구수가 증가하여 생활의 경쟁이 심해지고, 먹거리가 부족해지면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사람은 정치적인 동물이기도 하므로 정치적 이유로 야만적인 전쟁을 하는 경우도 아주 빈번하다. 클라우제비쯔의 전쟁론에 의하면 전쟁은 정치의 최후 수단이란 말이 있다. 이점이 동물과 인간의 차이점이 될 수도 있다. 쥐는 한쌍이 3년에 3억5천만 마리로 증가할 수 있는 번식력이 있지만 먹이에 비하여 자신들의 수가 지나치게 증가하면 향유고래 처럼 자살을 하여 균형을 맞추지만 인간은 전쟁을 한다.
과거의 전쟁은 현대의 전쟁 보다는 덜 잔인했다. 돌칼이나 청동칼로 일대일의 싸움을 벌여 찔리고 쓰러지면 승패가 결정되고 패자도 부상을 치료하면 살아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목숨을 잃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핵폭탄은 현대의 공포물로 현재 전세계적으로 3만메가톤의 핵무기가 제조되어 있다. 이는 화약무기로 300억톤에 해당하는 것으로 세계 2차대전에서 사용한 총 화약 600만톤의 5천배 이며,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폭의 150만개 분에 해당한다. 핵무기 10메가톤이 떨어지면 직경 800m, 깊이 72m 의 구덩이가 패이며 반경 16km 이내에 있는 사람은 살 수가 없다. 육지의 면적이 1억5천3백만km2 이므로 190만 메가톤의 핵무기만 있으면 전 육지를 모두 핵폭팔로 뒤 덮을 수가 있다. 3만 메가톤은 190만 메가톤의 1.5% 이지만 히로시마원폭의 150만개 분이므로 세계의 주요도시는 모두 폭파할 수 있는 가공의 무기인 것이다.
이외에도 생화학 무기의 위력도 너무나 가공스러워서 입을 다물 수가 없을 지경이다. 미국에서 개발을 완료한 포트리누스균은 소시지나 햄에 발생하는 맹독성 박테리아로서 29g의 소량으로 1억명을 죽일 수 있다.
우리나라는 고대 삼국시대부터 기록된 전쟁수만도 500회 이상이 된다. 결국 1,500 년 사이에 3년마다 한번 꼴로 전쟁이 있었다는 것이다. 잠시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당시를 상상해 보는 것은 역사공부에서 아주 소중한 것으로 생각된다. 평화로운 봄날에 어미닭은 노란 병아리를 데리고 울타리밑에서 먹이를 찾고 시골 아낙은 잠시 마루 끝에 앉아서 졸고 있을 때, 갑자기 말울음 소리가 마을 어귀에서 들려오고 개가짖고, 닭들도 놀라 푸득이며 비명을 지르고, 초가지붕이 타는 냄새가 나며, 누군가 난리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릴 때 아낙은 혼비백산하고 간이 콩알 만해지고 어쩔 바를 모르게 될 것이다. 빨리 도망가야 할 것이다. 아주 빨리 도망해야 했으므로 보따리에 챙기기만 하면 도망갈 수 있도록 살림살이는 간단하고 보잘것 없었을 것이다. 이렇게해서 마을을 빠져나온 사람들은 어딘가에서 모여 계속 빨리빨리 도망을 갔을 것이다. 도망가면서 하천이 나오면 보잘것 없는 다리를 부수고 도망을 했을 것이다.
이처럼 전쟁 때문에 한국인은 심리적으로 불안하여 빨리빨리를 외치게 되었고, 보따리 문화가 생겨 났으며, 돌문화는 발달했으되 튼튼한 돌다리는 거의 만들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서양에서는 보자기가 물건을 싸는 기능보다는 무엇을 덮는 베일의 의미가 더 보편적 이었다. 특히 이슬람의 베일은 세상과의 격리를 의미하고 내면에서 신과 만나는 것을 뜻하며, 이집트의 베일은 신의 보호물로서 남의 눈에는 보이지 않고 남을 볼 수 있는 능력의 대명사로 인식된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보관과 운반에 편리했기 때문에 널리 이용되었다. 보자기는 신화에도 나온다. 가락국기에 의하면, 개벽 후 아직 나라이름도 없고 군신이 없어 구간이 추장이 되어 나라를 다스릴 때 하루는 구지봉 쪽에서 소리가 들려 그곳에 갔더니 너희는 왕을 맞이하는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라는 소리가 들려 구간이 그리하자 하늘에서 자주색 끈이 땅으로 내려왔다. 그 줄 끝에는 붉은 보자기에 싸인 금합이 있었다. 금합속에는 6개의 황금알이 있었는데 이것이 후에 6가야의 시조가 되었다 한다. 그 중의 으뜸이 수로왕으로 가야의 시조가 된 분이다. 이 붉은 보자기는 아직도 혼례의 사주보 풍습에서 그 의미가 남아 있다. 결혼은 남자의 사주단자를 보자기에 싸서 여자에게 보내는 사주보로 부터 시작되는데, 여기서의 보자기는 결혼의 시작을 내포하고 있다. 사주보가 청, 홍의 이중보로서 특히 신성시 되는 것도 남과 여가 결합하는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가난은 하지만 뼈대가 있는 집안으로 큰 딸을 시집보낸 친정 아버지가 큰 딸네 집에를 갔더니 가난하여 밥보자기를 앞치마로 두르고 있었다. 속이 상한 아버지는 둘째 딸을 지체는 낮으나 밥술이나 먹는 집으로 시집을 보냈다. 헌데 재산을 탐하는 양반들에게 사위가 매일 볼기를 맞아 몸이 성할 날이 없었다. 이에 아버지는 밥보자기가 나으냐, 볼기가 나으냐 하고 중얼 거렸다 한다. 하여튼 보자기는 모양이 없기는 하지만 물건을 싸기에는 아주 편리하다.
전쟁은 우리 민족의 불안 심리를 안겨 주어 유전 시키고 있다. 어디 여행을 가서도 관광을 즐기기 보다는 오히려 사진이나 서둘러 찍고 빨리빨리 이동하고자 한다. 한마디로 여유가 없다고 할 수 있다. 오죽하면 동남아시아 사람들이 한국인을 보면 빨리빨리를 연상하겠는가. 한국으로 관광을 했던 사람들은 한국에 오기를 꺼릴 것이란 생각이 든다. 관광에는 휴식의 의미도 있는 것인데 한국에 온 관광객들은 한국인들이 숨쉴 사이없이 빨리빨리를 외치며 정신없게 만들기 때문에 휴식은 커녕 정신만 잃은 채 귀국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는 전쟁이 준 정신적 유산을 청산하고자 하는 의식적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질서있는 생활이 주변에 만연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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