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내기 사과 중에

나만 빨갛게 익었어요.

성급하게

사랑에 빠졌지요.

 

사실은

나를 사랑한 벌레가 있어

그에게 몸을 주었지요.

 

벌레는 내 품에서

떠나 갔어요.

내 가슴 한 구석에

상처가 남아

이렇게 썩었답니다.

 

하지만

내 기억엔

작고 예쁜 벌레만

남아 있어요.

 

 

                                            ----------------------------- by 韻交(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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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다재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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