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rd song, bird call, 새의 노래, 새들의 합창, 새의 지저귐, 새들의 울음, 새소리는 모두 같은 말이다. 새들은 암컷이나 수컷이나 모두 소리를 낼 수는 있지만 우리가 보통 말하는 새의 노래는 수컷이 낸다. 아름다운 노래로 암컷을 유혹하는 것은 마치 남자들이 여자의 집 가까이에서 세레나데를 부르는 것과 같다.

 

 사람들이 바벨탑을 쌓는 바람에 각 인간 종족의 언어가 각기 달라졌다고 성경은 말하지만 새들의 노래에 지역별 사투리가 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언어적으로 시사하는 바가 있다. 결국은 사투리가 심각하게 분화되어 다른 언어로 분리되는 것이 아닌가? 제주도 방언이 그 예가 될 수 있다. 어쨌거나 새들의 사투리로부터 새들도 지역적으로 노래를 학습, 전수한다고 볼 수 있다.

 

그림 1. (a)닭의 귀(www.backyardchickens.com) (b) 올빼미 귀(https://naturallycuriouswithmaryholland.wordpress.com) (c)조류의 귀 구조(https://www.oocities.org)

 그림 1의 (c)에 조류의 귀 구조를 주었다. 조류의 귀가 외이도만의 외이(outer ear)와 고막과 이소골의 중이(middle ear), 달팽이관과 몸의 균형 감각기관인 세반고리관으로 이루어진 내이(inner ear)로 구성된 점은 포유류와 같지만 이소골이  양서류, 파충류와 같이 등자뼈 한 개뿐이며, 달팽이관의 모양이 막대형이라는 점은 포유류와 다른 점이다. 

 

 조류의 가청주파수 영역은 달팽이관의 주파수 분석 능력에 의해 결정된다. 그러므로 꼭 그렇지만은 않지만 조류의 가청 주파수 영역이 비교적 좁은 이유[참조-soryro.tistory.com/329?category=321083]가 유모세포가 들어있는 달팽이관의 길이가 짧기 때문일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어째든 1980년대에 조류의 손상된 유모세포 재생이 발견된 이래, 유모세포의 재생에 대한 많은 연구가 진행되었다. 현재는 포유류를 제외한 다른 동물의 손상된 유모세포의 재생의 가능성이 논의되고 있다. 

 

그림 2. 올빼미류(owl-부엉이, 올빼미, 소쩍새: pixabay)와 두개골(https://bto.org)

 그림 2에 부엉이와 올빼미, 소쩍새를 주었다. 부엉이는 귀깃이 뿔처럼 위로 올라가 있으며, 올빼미는 얼굴에 원판 모양이 뚜렷하고, 소쩍새는 같은 올빼미과지만 덩치가 가장 작다. 부엉이가 부~흥(富~興)하고 운다고 시골에서는 부엉이 소리를 좋아했다. 그런데 부엉이 중에는 아주 고음으로 후~하면서 우는 종류도 있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소쩍새 소리에 대한 인상이 깊다. 소쩍새 소리가 '솥적다'로 들리면 풍년이 든다는 말이 전해져 오고, 또 한 밤중에 듣는 소쩍새 소리는 묘한 서정을 불러일으킨다.  

 여하튼 올빼미과의 새들은 시력도 우수하지만 청각이 특히 잘 발달되어 있다.  전설처럼 전해지는 바에 의하면 이들 올빼미과 새들은 눈 속에서 생쥐가 바스락 거리는 소리를 듣고,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여, 사냥을 성공시킨다고 한다. 실제로 이를 실험을 통해 확인한 경우도 있다. 물론 청각만으로 사냥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당연히 시각의 도움을 받아야 사냥의 성공률이 높아진다. 아무튼 올빼미과 새들은 고막의 면적이 비교적 넓기 때문에 작은 소리도 잘 들을 수 있다.

 

 작은 소리를 잘 듣는다고 사냥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소리를 발생하는 음원(먹잇감)의 위치를 잘 알아야 성공한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조류는 머리가 작기 때문에 좌 우의 귀간 거리가 작아서 음원의 위치를 정확하게 탐지하기가 어려운데 반하여 올빼미과 새들은 특별한 귀 구조로 음원의 위치 탐지 분해능이 크다. 그림 2의 올빼미과 새의 두개골을 보면 좌 우의 귓구멍의 위치가 비대칭으로 놓여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좌 우의 귀간 거리가 증가함으로써 좌 우의 귀로 들어오는 소리의 시간차와 음압차가 커지기 때문에 올빼미과의 음원 위치탐지 능력이 다른 조류에 비하여 우수하다.

 

     -----------by  Dajaehun

'소리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본음악  (0) 2022.12.19
중국음악  (0) 2022.12.18
개구리의 청각  (0) 2021.01.13
개구리의 발성  (0) 2021.01.12
매미의 발성과 청각  (0) 2021.01.11
Posted by 다재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