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뚜라미 소리

소리이야기 2020. 12. 30. 10:07

 귀뚜라미(cricket)는 곤충이다. 곤충은 머리, 가슴, 배로 3등분 되며 다리는 3쌍(6개)이다. 귀뚜라미는 날개가 있으며 몸길이는 3cm 정도가 된다. 가을이 오면 수컷 귀뚜라미는 암컷을 유인하기 위해 열심히 울어 댄다. 그 소리가 너무 시끄러워서 잠을 잘 수가 없을 지경이다.

Crickets-Chirping-A-www.fesliyanstudios.com (1).mp3
0.46MB

 미국 귀뚜라미의 울음소리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귀뚜라미 소리(참조-소리박물관의 곤충소리) 보다는 힘이 없고 소리가 분명하지도 않은 듯하다.

그림 1. 귀뚜라미 우는장면(ibric.org), 땅강아지(species.nibr.go.kr), 여치가 우는 장면(namu.wiki)

 그림 1에서 보는 바와같이 귀뚜라미는 평소에 뒤로 정돈된 외부 날개(외피=tegmen)를 위로 들어 올린 후에 양쪽으로 벌린 상태에서 펼쳐진 안 쪽 날개 부분의 돌기(tooth)를 스크래퍼(scraper)로 문지르는 좌우 동작을 반복함(문지름질=문지르개=file)으로써 소리가 발생한다.

그림 2. (A)소리내는 귀뚜라미의 뒷 모습(보라색: 하프, 노란색: 문지르개(file))[From acoustictoday13권2호] (B)[from slideplayer.com]

 그림 2에 좀 더 상세한 과정이 그려져 있다.  날개를 들어 올린 상태에서 날개를 문지르면 아래쪽으로 들어간 스크래퍼(scraper)가 위쪽 돌기(tooth)들을 문지르면서 진동이 발생하고, 이 진동이 하프(harp) 부분에 공진하여 이 하프 부분에서 귀뚜라미 소리가 발생한다. 하프 부분은 얇은 막(membrane)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귀뚜라미의 울음소리의 발생 원리는 빨래판 악기나 귀로라는 타악기와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그림 1에 있는 여치도 귀뚜라미와 같은 원리로 소리를 발생시키며, 땅강아지는 서양에서 두더지 귀뚜라미(mole cricket)로 불리는데, 발생된 소리를 자기가 뚫은 굴의 공진을 이용하여 멀리 있는 암컷에게 전달되도록 한다는 점이 특이하다.

그림 3. 귀뚜라미 소리의 파형(가로축-시간)

 그림 3은 위에 MP3로 주어진 귀뚜라미 소리의 파형을 나타낸 것이다. 첫 번째는 울음과 울음 사이의 시간 간격을 나타내며, 두 번째 신호는 한 번 울음소리의 시간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으며, 세 번째는 일부를 확대한 개별적인 파형이다.

그림 4. 귀뚜라미 소리의 스펙트럼

 그림 4는 귀뚜라미 소리의 스펙트럼이다. 첫 번째 기본음의 주파수는 2343Hz이고, 두 번째 배음의 주파수는 7031Hz이며, 세 번째는 11760Hz, 네 번째 배음의 16350Hz이다. 이들은 결국 기본음의 3배음, 5배음, 7배음으로써 결국 귀뚜라미 소리는 홀수 배음구조로 되어 있다. 이는 하프(harp)의 구조에 크게 의존하기 때문이다.

    ----------- by  Dajaeh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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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다재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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