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진작가의 [임진강]을 보았다.
아침 안개가 피어오르고 어둠과 밝음이 뒤엉킨 풍경속에
임진강 위로 한무리의 철새가 날고 있다.
사진은 임진강을 찍었으나 진정, 풍경을 완성시킨 존재는 철새들이다.
그 순간에 작가는 그 곳에 있었고, 철새들은 때 맞춰 그 곳을 지난다.
철새들은 완벽하게 풍경을 완성시키며 날고 있다.
더도 덜도 필요없다. 적지도 넘치지도 않는다.
있어야 할 것이 있는 그대로 있을 뿐,
인위는 없다.
우리들은 가끔 자연과의 동화를 얘기하며 동경한다.
그러나 어떤 상황이 자연에 동화된 삶인지?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알지 못한채 살아간다.
[자신을 온전히 자연에 맡기는 삶]이
자연에 동화된 삶이라고 정작,
사진 속 새들이 말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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