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은 친구란,

기쁠 때 친구가 아니라

슬프고 어려울 때 친구여야 한다고

고전(古典)은 전한다.

 

같은 동네에서 태어나 친구

같은 학교, 동창이라 친구

같은 나이, 동료라서 친구

같은 취미를 가져서 친구

 

같이 지낸 과거가 쌓여서

서로 공유한 정보가 많아서

서로의 관심사가 같아서

우정이란 끄나풀에 묶인다.

 

그러나 우정은 시간이 갈수록

빛이 바래고,

늙어가는 몸을 아무리 뒤져봐도

우정, 그 찌꺼기조차 없다. 

 

나이가 들면서

사회적 관념에 물들고

생존의 이기심에 함몰되고

자손을 통한 영생을 꿈꾸다 보니

 

그저 친구는 아는 사람

예전에나 친했던 사람

지금이나 앞으로나

더 이상 친해질 수 없는 사람

 

안 믿기면 스스로 물어보라.

어려운 친구 찾아가서

일억 원을 선뜻 줄 수 있는지

빚 갚고 여행하라고...

 

그래도 안 믿기면 스스로 둘러보라.

어려운 나에게 찾아와서

일억 원을 선뜻 건네주며

빚 갚고 여행하라고...

 

할 만한 친구가 있을까?

 

  -------by  Dajaeh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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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다재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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