믹서와 선풍기 - 믹서는 모터에 붙은 회전칼로 음식물을 부수는 도구이다. 회전칼날은 1분에 10,000번 이상을 회전한다. 이런 고속회전을 하는 모터는 강력해야 하며, 실제 설계와 제작이 단순하지 않다. 믹서의 모터는 처음 3초 정도는 저속회전이 요구되므로 전자회로를 이용해 조절한다. 또 내용물에 따라 모터의 회전수를 조절할 수 있는 스위치가 준비되어 있다. 적은양의 음식물은 저속으로 분쇄해야 하고, 음식물은 잘게 썰어 넣는 것이 좋으며, 고속회전 모터를 쓰므로 장시간 사용은 금물이고, 사용 후엔 잘 닦아 두어야 한다.

선풍기는 회전 모터의 끝에 날개를 달아 놓은 도구이다. 선풍기의 날개는 분당 1000회 내외의 회전을 하는데 30cm 의 날개를 분당 1000회 회전 시키면 풍속이 매초 4m 내외인 바람이 발생한다. 선풍기의 날개가 회전하면 날개가 비틀어져 있기 때문에 공기의 분자를 때리게 되고 날개에 맞은 공기 분자가 앞으로 튕겨 나가기 때문에 바람이 발생하는 것이다. 사람의 피부에는 땀에 의한 수분이 있으므로 바람을 맞으면 피부 근처의 수증기가 멀리 달아나고, 그곳의 공기중의 수증기압이 낮아 피부에서 수분이 증발하기 쉽게한다. 수증기가 증발할 때는 많은 기화열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체열을 빼앗아 시원하게 해준다. 그러나 선풍기 바람을 싫어하는 사람도 적지 않은데 이는 계속해서 똑같은 세기의 바람이 불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와 많은 사람이 함께 선풍기 바람을 쬐도록 하기 위해 좌우회전을 시킨다. 좌우회전을 시키는 모터를 별도로 부착하지는 않고, 주 모터의 회전을 톱니바퀴로 감속시켜 좌우회전의 동력으로 이용한다.

자연의 바람과 선풍기 바람의 주된 차이는 두가지가 있다. 하나는 자연풍이 불규칙한 공기의 운동이고 선풍기 바람은 규칙적인 운동이란 차이가 있으며, 다른 하나는 선풍기 바람은 가열된 모터 쪽에서 앞으로 불어 나오기 때문에 미적지근 한데 자연풍은 좀 더 차갑기 때문에 시원하다는 차이가 있다. 사람에 따라 선풍기 보다 부채바람을 좋아 하는데 이는 부채바람이 자연풍에 좀더 가깝기 때문이다. 우리의 선조들은 특히 부채를 많이 사용했다. 부채살은 보통 대나무로 만들고 태극 그림에 따라 태극선이라 부르고, 임금이 단오날 선물로 내렸다 하여 단오선이라하듯 그때 그때 부채의 이름은 다양하게 붙여진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쥘부채의 일종인 합죽선이 우리의 자랑할 만한 부채이다. 고려시대에 만들어졌다 하여 고려선이라고도 하는 합죽선은 얼굴가리개나 바람막이로 사용하고, 접은 상태로 계절에 관계없이 양반들의 휴대품이기도 하였다.

하여튼 선풍기 날개의 회전이 어린이들에게 위험하여 틈이 좁고 촘촘한 망사를 씌우게 된다. 그러나 공기는 유체라서 작은 틈을 지날 때 점성에 의한 저항을 많이 받아 바람이 아주 약해진다. 회전속도를 더 증가 시키면 공기는 저항을 기하 급수적으로 더 많이 받기 때문에 별로 바람이 더 강해지지 않는다. 따라서 틈이 좁은 망사를 선풍기에 덧씌우는 일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배출기는 선풍기를 반대로 부착시켜 실내의 공기를 밖으로 내보내는 도구라 할 수 있다. 즉, 선풍기를 창에 달고 밖을 향하게하면 실내의 공기가 밖으로 빠져 나가도록 바람이 부는 것을 이용한 도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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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다재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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