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오십을 넘다보니 세상을 사는 사람들에게 연민(憐愍)이 생긴다.
공자는 '知天命' 했다는데 憐愍이라니......

길에서 처음 만나는 또래를 잡고 묻고 싶다.
'그래, 잘 살고 계신가?'
'그래, 걱정은 없으신가?'

'그래, 행복하게 사시는가?'

그러다가
세치 혀로 사람들 마음에 생채기 내는 

인사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
'그래, 그래야만 하겠소?' 

크롬 물감보다도 더 진한 가을 하늘 아래
안으로 안으로 치달으며 물어본다.
'그래, 너는 잘 살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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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다재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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