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 레인지 - 가스레인지는 가스풍로와 가스오븐이 함께 붙어 있는 조리기구를 말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가정용 가스풍로를 가스레인지라고 부른다. 풍로는 흙이나 쇠로 만드는데 위에다 연료를 놓고 아래로는 공기가 들어갈 수 있도록 만든 조리 기구이다. 공기구멍의 크기를 조절하면 화력도 함께 조절된다. 보통의 풍로는 흙으로 만드는데 이는 열전달이 쇠보다 적기 때문에 열손실이 적어 화력이 더 강하기 때문이다. 연료로 숯을 이용하면 숯풍로요, 연탄을 사용하면 연탄풍로이다. 석유를 연료로 사용하는 석유풍로도 있다. 석유풍로는 액체를 연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심지가 필요하다. 심지는 등잔에도 사용되는데 천이나 석면으로 만든다. 심지는 작은 틈으로 액체가 따라 올라오는 모세관현상으로 연료를 점화위치 까지 이동시키는 역할을 한다.
연료로 휘발류나 알코올을 사용하는 휘발류풍로와 알코올풍로도 있다. 이들 연료는 휘발성이 강하기 때문에 심지를 쓰지 않고 연료통에 펌프로 압력을 가하여 기화된 가스를 연소시키므로 가스풍로와 유사하다. 가스풍로에서 사용하는 가스는 도시가스, 천연가스, 액화가스가 있다. 도시가스는 석탄을 1천도에서 건류한 가스와 코우크스에서 얻어지는 발생로가스를 혼합하여 만드는데 계절에 따라 석유류를 열분해하여 제작한 기름가스와 수성가스를 적절히 혼합하여 발열량을 조절한다. 도시가스의 발열량은 1m3 당 5000kcal 이 되도록 제조하여 공급한다. 천연가스는 유전이나 천연가스 광상에서 채집한 가스이며, 액화가스는 정유시 얻어지는 가스로 프로판과 부탄의 혼합가스이다.
보통 프로판가스용 풍로와 도시가스용 풍로가 다르던가 아니면 유입관을 다르게 사용한다. 이는 프로판가스가 도시가스 보다 발열량이 크고 압력이 크므로 분출구를 작게 해야 하기 때문이다. 도시가스의 분출압력은 0.2기압으로 다시말하면, 도시가스의 절대압력은 1.2기압이라 고압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가스풍로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불꽃이 파래야 하고, 불꽃이 조리기구의 바닥에 고루 퍼지고 옆으로 올라오지 않아야 한다.
가스풍로에서 흥미로운 것은 점화장치이다. 가스 라이터의 점화장치도 이와 유사한 것이 있다. 즉, 결정(crystal)의 압전효과(Piezoelectric effect)를 이용하는 것으로 결정은 보통 수정(quartz)을 사용한다. 스위치를 틀면 탁소리가 나는데 이는 압축된 스프링의 힘으로 수정 결정에 충격을 가하는 소리이다. 압전효과를 갖는 결정에 충격이 가해지면 양 표면에 서로 반대부호의 정전기가 발생한다. 이때 결정의 양 표면에 연결된 도선 사이에 전기 스파크가 일어난다. 이 스파크를 가스 속에서 일으키면 가스가 점화되는 것이다. 결정에서 충격에 의해 전기가 발생하는 현상을 압전효과라 한다. 역압전효과는 압전효과의 반대로서 전기신호로 결정에 변형이 일어나도록 하는 현상이다. 따라서 역압전효과는 초음파 발생장치에 이용하고 있다.
가스풍로 스위치는 처음에 서서히 돌려지고, 최대로 돌려진 상태에서 탁소리가 나며 점화한다. 스위치를 돌리자 마자 점화를하면 처음의 가스에 공기가 너무 많이 차있기 때문에 폭발적으로 불이 붙어 퍽소리를 내며 꺼진다. 폭발적 점화에 의해 불꽃이 흐트러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밸브를 열고 시간이 2내지 3초가 지난 후에 점화를 시키기 위해 스위치를 다 연 후에 점화가 되도록 배려한 것이다. 또, 가스풍로를 사용하다 보면 퍽퍽 소리를 내면서 불꽃이 춤을 추다가 꺼지는 경우도 있다. 이는 가스가 분출되는 속도 보다 불꽃이 관내로 타들어 가는 속도가 더 크기 때문에 좁은 관속의 급격한 연소로 팽창한 기체가 급격히 빠져나오는 바람에 퍽퍽 소리가 나고 불이 꺼지는 것이다. 즉, 가스가 거의 소진되어 분출압력이 낮아져서 나타나는 현상일 수 있으며, 만일 가스의 양이 충분히 남아 있는데 같은 현상이 나타난다면 밸브를 잠그고 5초 정도 기다렸다가 다시 점화하고, 그래도 같은 현상이 일어나면 풍로가 너무 가열된 상태이므로 완전히 식힌 후 점화 시키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