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이야기
중국음악
다재헌
2022. 12. 18. 21:07
중국은 기원전에 한 옥타브 내에 12율려를 설정하는 율음의 음악체계를 갖춘 것으로 보인다. BC 3세기에 쓰인 [여씨춘추;呂氏春秋]에 황종율관에 소위 3분손익법을 적용하는 율관 제작법이 소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악 음계이론 참조; https://soryro.tistory.com/98 ]
국악 음계이론에서 이미 언급한 것처럼 3분손익법은 기준이 되는 황종율관을 신우대나무로 만든 다음 황종율관의 3분의 1 길이를 제거(3분손일; 三分損一)하여 임종을 만들고, 임종율관에 임종율관 길이의 3분의 1을 더(3분익일;三分益 一)하여 태주율관을 만들고, 태주율관에 태주율관 길이의 3분의 1을 제거하여 남려율관을 만들고, 남려율관에 남려율관 길이의 3분의 1을 더하여 고선율관을 만드는 삼분 손일과 익일을 반복하여 다음과 같이 12율관을 만든다.
황종율관(길이:L)=>손=>임종율관=>익=>태주율관=>손=>남려율관=>익=>고선율관=>손=>응종율관=>익=>유빈율관=>손=>2배:대려율관=>익=>이칙율관=>손=>협종율관=>익=>무역율관=>손=>중려율관=>익=>청황종율관(길이:L/2)
유빈율관을 3분손일하면 황종율관의 반길이 보다 더 작아지기 때문에 그 길이의 2배길이의 율관을 대려율관으로 정한다.
이들 13종의 대나무 율관을 만들어서 왼손바닥 위에 율관을 대고 오른손으로 잡은 다음 마치 병 주둥이를 불듯이 소리를 낸다. 이때 대나무 율관에서 나는 소리를 음정으로 정하여 율음이 결정된다. 청황종율관의 길이가 황종율관 길이의 반이므로 2배 높은 주파수 소리가 난다. 이로써 황종과 청황종 사이가 한 옥타브(Octave)를 만든다.
조선 세종 때부터 악률을 정비하기 위해서 성현 등이 저술한 악학궤범은 12세기에 송나라의 채원정이 지은 [율려신서; 律呂新書]를 참조하였다. 여기서 율(律)은 12음률 중에서 홀수 번째의 양(陽)의 음율인 황종, 태주, 고선, 유빈, 이칙, 무역의 6율을 의미하며, 려(呂)는 짝수 번째 음(陰)의 음율을 의미하며 대려, 협종, 중려, 임종, 남려, 응종의 6려가 있다.
아무튼 중국의 철학적인 자연관에 근간을 이루는 사상은 음양오행설(陰陽五行說)이다. 음악에 있어서 [음양]은 앞에서 본 [율,려]이며 오행은 아래 표와 같이 정리된다. 여기에서 5음음계가 만들어졌다.
음계(音階) | 궁(宮) | 상(商) | 각(角) | 치(微) | 우(羽) |
인물(人物) | 군(君) | 신(臣) | 민(民) | 사(事) | 물(物) |
율음(律音) | 황종 | 태주 | 고선 | 이칙 | 무역 |
방위(方位) | 중(中) | 서(西) | 동(東) | 남(南) | 북(北) |
오행(五行) 오성(五星) |
토(土) | 금(金) | 목(木) | 화(火) | 수(水) |
색(色) | 황(黃) | 백(白) | 청(靑) | 적(赤) | 흑(黑) |
가축(家畜) | 우(牛) | 양(羊) | 계(鷄) | 돈(豚) | 마(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