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재헌 단상

고향-단상(104)

다재헌 2020. 4. 6. 15:40

 

고향은 어디에도 없다.

고향은 장소가 아니기에

머나먼 고향이나

뒷동산 무지개 핀, 그런

고향이란 딱히 없다.

 

그저 고향은

어린 시절의 기억 속에

꼭꼭 숨겨져 있다가

봄만 되면 불쑥 튀어나와

아지랑이 향수(鄕愁)로

피어날 뿐,

 

살다 보니 고향은

아기 진달래의 모습으로

하얀 목련의 모습으로

화사한 봄볕 속의 그리움으로

둥실 떠오르는 뭉게구름이로다. 

 

       --------by  Dajaeh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