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이야기

소음성 난청(NIHL)

다재헌 2019. 11. 30. 11:34

 

  청각장애는 다른 감각, 즉 시각, 미각, 촉각, 후각 등에서 나타나는 장애보다 발생빈도가 높은 편이다. 선천적인 청각장애자는 신생아 1000명에 1명의 비율로  나타나고 있으며 성인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1000명에 1명의 비율로 사고나 약물로 인한 청각장애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적지 않은 발생 빈도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 일반적이고 빈도가 높은 난청은 노인성난청이다.

 

 노인성 난청의 특징은 고음부터 청력이 상실되기 시작하여 점점 저음쪽으로 청력소실이 진행되는 점이다. 6개월에 80Hz씩 그 한계가 저음쪽으로 이동한다. 노인성 난청은 [그림1]에 보여지는 유모세포의 섬모다발의 손상과 유모세포를 지탱하는 지지세포인 헨센, 다이테르, 클라우디우스 세포에 원활한 혈액순환이 이루어지지 못하여 영양공급 부족으로 괴사, 소리신호를 전기신호로 변환하는데 크게 기여하는 Na, K 의 공급장애, 림프액을 만드는 나선인대의 기능상실 등 노화에 따른 각 기관부의 기능상실이 그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림1] 달팽이관 단면과 코르티기관

 노인성 난청 다음으로 많이 발생하는 소음성난청(NIHL: Noise Induced Hearing Loss)은 유전적요인에 의해 발병하기도 하지만 환경적 요인이 더 크게 영향을 주는 난청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의 통계에 의하면 약 3000만명이 소음환경에 노출되어 있으며 소음성 난청인은 약 1000만명이라고 한다.  전 지구적 인구비율로는 약 1.7%가 소음성난청을 갖는 것으로 추정된다. 

  시대가 변화하면서 소음환경도 더욱 열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공사장의 증가, 소음 공장, 교통소음 증가 다양한 기계소음, 시위현장의 소음, 공연장 소음 등등 주변이 온통 소음발생원으로 가득하다. 더욱이나 집안에도 세탁기, 건조기, 헤어드라이기, 청소기 등등  전기모터 회전에 의한 소음으로 가득하다. 또 MP3, 스마트폰 등의 영향으로 모바일 오디오를 일상으로 즐기다보니 청각기관인 귀는 하루도 편할 날이 없다. 

 

 아무튼 소음성난청은 일시적 소음성난청과 영구적 소음성난청으로 구분된다. 일시적 소음성난청은 강한 소음에 갑자기 노출되거나 머리에 충격을 받아 3~6kHz 범위의 소리를 잘 듣지 못하다가 수초 내지 수일내에 다시 청력을 회복하는 경우의 난청을 말한다. 반면에 일시적이든 점진적이든 발생한 소음성난청이 소음을 제거했음에도 회복되지 않으면 영구적 소음성난청으로 진단한다.  

 

  소음성 난청은 소음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소음환경이 열악한 곳에서 일하는 작업자를 보호하기 위해서 산업보건법에서 소음의 세기에 따른 허용작업시간을 규정하고 있다. (참조:https://soryro.tistory.com/182?category=321083 ) 이런 규정을 지키고 주의했음에도 소음성 난청이 발생하면 산업재해를 인정받을 수 있다.  이 때 소음성난청으로 인정받으려면 90dB 이상되는 작업환경에서 8시간 이상 일을 한 경력의 입증, 소음 노출 후 5~10년 동안 청력이 감소했음의 입증, 2kHz 이하보다 3-8kHz의 주파수 대역에서 먼저 난청이 발생해야 하며, 어음분별능력 저하, 소음이 중단되었을 때 난청도 진행되지 않아야 한다. 

[그림2] 소음성 난청인의 청력도(https://www.aafp.org/afp/2000/0501/p2749.html )

 영구적 소음성난청은 지속적으로 소음에 노출되어 유모세포나 지지세포들의 미세한 손상의 누적으로 나타나는 경우와 일시적인 강한 소음의 충격으로 종이의 고막이나 이소골의 손상, 난원창 막의 손상, 코르티 기관내의 기계적 손상에 의한 경우로 구분할 수 있다. 따라서 소음성 난청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소음에 노출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하며, 노출되더라도 귀마개를 해야 한다. 

 

 소음성 난청의 특징은 [그림2]에 보여진 바와같이 4kHz의 청력이 가장 크게 떨어진다. 소음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4kHz의 Dip은 깊어지고 넓어진다. 이 때 소음은 백색소음(White noise)으로 주파수 스펙트럼은 광대역인 소음임에도 4kHz에서 난청이 시작되는 이유는 소리가 외이도를 통과하면서 3kHz의 소리가 공명하면서 달팽이관을 자극하게 되는데 3kHz의 소리보다 1/2 옥타브정도 더 높은 4kHz 부위를 강하게 자극하기 때문에 그 영역이 가장 심한 손상을 입게 되기 때문이다. 만일 500Hz 이하의 주파수를 갖는 강한 소음에 장시간 노출된다면 500 ~8000Hz 영역에 걸쳐 난청이 초래된다. 

 

 아무튼 소음성 난청은 조심하여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대비책이며 더하여 청각은 이독성 화학물질에 노출되어도 손상되기 때문에 항상 주의해야 한다. 이독성 화학물질로는 항암제인 아미노글리코사이드와 톨루엔, 헥센, 메틸수은, 아세틸납, 스티렌, 폴리우레탄, 일산화탄소 등 액상이나 기체상이 있다. 

 

 또 사격이나 착암기, 비행기 이륙시 소음 같은 강한 소음 이후에 지속되는 일상의 소음에 노출되면 청각의 손상은 단순한 두 소음의 합의 효과 보다도 더 큰 상승효과로 심하게 나타난다는 사실이 밝혀져 있다. 그러므로 소음에 귀가 시달렸다면 조용한 곳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도 청각을 보호하는 좋은 방법이다. 조용한 곳에서는 소음성난청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는다. 

 

        --------------- by  Dajaeh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