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재헌 단상

독립정신 - 단상(70)

다재헌 2015. 10. 16. 16:16

 

1910년 경술국치가 있었다. 한마디로 일본에게 나라를 빼앗겼다. 혹자는 나라를 잃었다고 말하는데 이는 무지의 소치요, 나랏말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는 망언이다. 잃으면 누가 손상시키지 않은 상태로 되찾을 수 있으나 상대에게 빼앗겼으니 되찾아도 나라꼴이 말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면 나라를 빼앗겼다는 말의 의미는 무엇인가? 그것은 국권을 빼앗겼다는 말이다. 국토나 국민은 그대로 있는데 나라 일을 주체적으로 결정하지 못한다는 의미이다. 자기 나라일을 자기네가 결정하지 못한다는 의미이다. 결국은 한민족 전체가 각 자의 자기결정권을 잃은 것이다. 


 전쟁으로 일본에게 정복을 당한게 아니고 싸움 한 번 제대로 못해보고 국권을 침탈 당했다. 그래서 더욱 분하고 약 오른다. 일본은 손자병법의 싸우지 않고 이기는 전술로 대한제국을 침탈했다. 일본으로서는 누대로 바라던 한반도 정복을 교묘한 외교적 수단으로 이루었으니 얼마나 자랑스러웠을까? 그 만큼 대한제국으로서는 더 분통이 터질 일이다. 


 그러면 일본은 어떻게 싸우지 않고 조선을 침탈할 수 있었는가? 그것은 내부의 적을 활용할 수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내부의 적은 사리사욕에 눈먼 고관대작과 이름없는 일본 첩자 노릇을 한 자들이다. 나라를 지키고 백성을 지켜야 할 고관들이 오히려 사리사욕에 눈이 멀어 백성을 버리고 일본에 붙어 편들었으니 어찌 나라가 제대로 유지될 수 있었겠는가?


 

 반면에 기울어져 가는 나라를 구하고자 노력하고, 나중에 망신창이가 된 나라를 되찾고자 목숨걸고 다방면에서 노력한 애국자, 독립운동가도 많았다. 사실은 매국노들을 제외한 대한제국의 백성들 모두 독립운동가였다.  그 중에 우리는 백범 김구를 독립운동의 수장으로 꼽는데 주저함이 없다. 스스로 백정의 아들로 태어남을 드러내고, 평범하다 하면서 비범하게 산 분이다. 그 백범이 '독립정신(獨立精神)'을 외치고, 초대 대통령 이승만이 '독립정신'이란 책을 썼다. 


 독립정신이란 무엇인가? 일본으로부터 국권을 되찾는 일이다. 그리하여 한민족이 자기 결정권을 갖기를 바라는 마음의 표현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일본의 태평양전쟁의 패망때 남북한으로 분리 독립되는 바람에 진정한 독립을 이루지 못하고 지금까지 그 여파속에서 허우적대고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이 또한 사리사욕에 눈 먼 자들의 작태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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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찌되었던 독립은 아직도 계속 진행형이다. 오히려 독립이란 말은 개인적이고 사회적인 또, 사상적인 독립을 의미하는 단어가 되었다. 독립은 자신이 의지하던 단체나 가족으로부터의 경제적 자립, 또는 어떤 사상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일 수 있다. 독립은 자주적인 것으로 고립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즉, 사회나 단체에 속한 채, 자주적인 사고속에서 자유로움과 여유로움을 만끽하는 것이어야 한다.   

 

 

                        ---------------------------  by  Dajaeh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