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재헌 단상

고구마 - 단상(25)

다재헌 2012. 9. 30. 22:45

 

흙으로 빚은 신형(神形)에 생기를 불어넣어

생물(生物)이 되었으니 살기위해

하루 한 번은 창문을 열어야 한다.

변을 보아야 한다.

분을 배설해야 산다.

 

입으로 들어가는 것은 신선하되

문에서는 오물이 나는구나.

밀어내기 대상,

근심이 해우소를 만든다.

 

옛 사람은 똥간에 앉아

덩 소리를 들었으나 

지금은 화장실에서 건강을 본다.

황금변을 희망한다.

설사는 사양이다.

 

애재라,

고구마 찌는 자

죽음을 맞게되니,

먹지 않고 사는 자

영생(永生)을 얻은 자 이러라.